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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무장 하고도 추워요!"
"완전무장 하고도 추워요!" ⓒ 정연창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이틀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12월 29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12.1도. 북서풍 내지 북풍이 초속 2∼7m로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행인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영하 16도에 이른다.

추운 날씨 탓에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은 단단히 무장(?)하고도 어깨를 잔뜩 웅크리고 종종 걸음으로 바삐 걷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지만 겨울외투를 판매하는 상점이나 난방 기구를 파는 상인들은 난방기구나 방한복을 구입하려는 손님들로 북적이자, 겨울용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겨울에는 따뜻한 옷이 최고예요!"
"겨울에는 따뜻한 옷이 최고예요!" ⓒ 정연창

장안동에 위치하고 있는 패션타운(바우하우스)은 방한복이나 겨울용품을 구입하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한 옷가게의 주인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방한복을 찾는 손님들이 크게 늘어났다"며 "덕분에 창고에 쌓여 있던 재고가 바닥났다"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눈내린 겨울의 모습 12/16
눈내린 겨울의 모습 12/16 ⓒ 정연창
겨울 맛의 진수는 뭐니뭐니 해도 소복이 쌓인 함박눈의 아름다움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난 12월 16일 서울에 내린 함박눈은 모두가 잠든 밤에 내린 탓에 아침에 창문을 열었을 때 감동 받기에 충분한 겨울 '맛'을 주었다.

올 겨울에는 '함박눈'을 볼 기회가 많을 것 같다. 기상청은 겨울철(2006년 12월∼2007년 2월) 예보를 통해 이번 겨울철에는 엘니뇨현상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상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폭설이나 기습한파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12월을 지나며 본격적으로 겨울의 참 맛을 볼 기회가 많을 것이다. 겨울 맛을 만끽하기 위해 기다려지는 것들이 있다. 동네 논에 물을 대고 스케이트장이 들어서면 만국기 나부끼는 빙판을 동네꼬마들과 함께 달리는 맛과 깊은 밤 "찹쌀떡! 메밀묵!" 외치는 찹쌀떡장수의 외침은 겨울밤을 더 풍요롭고 맛나게 하는 겨울의 즐거움이다.

함박눈 감상하세요.
함박눈 감상하세요. ⓒ 정연창
겨울이면 마을 입구를 차지하는 군고구마 장수와 따끈한 어묵국물을 아낌없이 퍼주는 어묵 파는 아주머니의 넉넉한 미소도 빼놓을 수 없는 겨울 맛의 일부이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겨울의 맛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가장 따뜻한 맛은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이웃사랑의 맛'이 '겨울의 참 맛'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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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아름다운 사연도 많고 어렵고 힘든 이웃도 참, 많습니다. 아름다운 사연과 아푼 어려운 이웃의 사연을 가감없이 전하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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