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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매달까 하다가 문득 교육적으로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뭉쳤던 메주를 다시 부순 다음 놀고 있는 아이를 불렀다.
찰흙 놀이하듯 재미있게 치대며 모양을 만드는 아이를 보며 나는 간장, 된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야기해 주었다.
"야, 신기하지 않니? 조상님들은 어떻게 그 수많은 콩들 중에서 하필 노란 콩을 택하였으며, 삶아서 발로 밟아 부수어 네모로 만든 다음 새끼로 엮을 생각을 했을까? 그뿐이냐, 그것을 이불 덮어 띄우고 그런 다음 소금물 부어 재울 생각을 어찌하였을까?"
"……?"
"조상님들의 슬기는 정말 대단해, 그치? 소금을 그대로 먹어도 되련만 그렇게 하지 않고 검은 국물(간장)로 만들어 먹을 생각을 했으니 말야."
"치이, 엄마는 그것도 모르나? 그래야 된장이 생기잖아."
"그렇구나! 그나저나 콩으로 간장, 된장 만들 생각을 누가 제일 먼저 했을까? 혹시 다른 콩으로는 시도해 보지 않았을까?"
정말이지 말해 놓고 보니 노란콩으로 메주 쑤어 간장과 된장으로 '거듭나게' 한 최초의 그가 누구였는지 몹시 궁금해졌다. 혹, 인터넷을 뒤지면 나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