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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깍두기 먹고] 깍두기를 제일 좋아하는 아들. 그런데 꼭 깍두기 먼저 먹고 밥을 그 다음에 먹는다. 안 맵냐고 물으니 이렇게 말한다. "하나도 안 매워^^"
ⓒ 장희용
▲ 자기가 생각해도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은 듯. "아들아! 그러다 볼 터지겠다."
ⓒ 장희용
▲ 오늘은 웬일인지 밥을 안 먹고 손가락만 꼼지락 꼼지락. "먹보야! 너 밥 안 먹냐"
ⓒ 장희용
우리 집 둘째이자 막내둥이 장태민! 누구를 닮았는지 먹보입니다. 잘 먹어서 좋지만, 먹을 것 가지고 한 시간이 멀다 하고 누나랑 티격태격. 남자라 그런지 세 살 차이지만 누나를 이기려고 합니다. 마음 착한 누나가봐 주는 줄도 모르고 요즘 기세가 등등합니다. 짜식 까불기는!

시골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항상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가 배운 것은 없어도, 이 나이 들도록 살다보니께 돈도 많이 벌고 자식들 공부 잘해서 훌륭하게 되는 것도 좋지만, 돈이라는 게 많으면 반드시 우환이 따르는 법이고, 부모들한테는 공부보다도 자식들이 건강하고 올바른 인성을 가지고 크는 게 부모의 제일 큰 행복이여.

그러니께, 애비 너도 돈에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순리대로 살고, 그리고 애들 너무 공부 공부 하지 말고, 남들 해코지 않으면서 살면 그게 사람이 사람 노릇하며 사람답게 사는겨. 그게 행복인겨."


저희 아버지 말씀이 맞나요?

▲ 누나랑 열심히 과자 먹고 있는 녀석. 결국 동생이 다 먹는다고 울어버리는 누나 세린이. 누나가 왜 우는지 모르겠다는 저 표정.
ⓒ 장희용
▲ 결국 둘째 녀석은 봉지에 따로 나눠줬지요. 누나는 아껴 먹는다며 냉장고에 넣어두었고, 먹보 요 녀석은 끊임없이 먹어대고 있습니다.
ⓒ 장희용
그러고 보니 저는 행복한 놈이네요. 비록 지방의 조그만 회사에 다니면서 그리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어떤 날은 "어디 하늘에서 돈 벼락 좀 안 떨어지나?"하는 궁상을 떨어보기도 하지만, 일곱살이면 유리 구두를 신고 공주가 될 수 있다는 부푼 꿈을 안고 사는 세린이와 점점 말썽꾸러기가 될 조짐을 보이는 태민이가 별 탈 없이 건강하게 크고 있으니 말입니다.

[찹쌀떡도 먹고] 찹쌀떡 하나 사주며 조금씩 천천히 먹으라고 했지만 목에 걸릴까봐 조마조마. 타고난 먹보라 그런가 꿀꺽!!
ⓒ 장희용
[사과도 먹고] 우격 우격! 잘도 먹습니다. 사과 하나는 앉은 자리에서 거뜬히 해치웁니다. 그런데, 갑자기 웬 'V'? 사진 찍을 때 마다 누나 따라서 'V'를 하던 녀석, 제가 계속 사진을 찍으니 무의식 중에 'V'자 포즈를.
ⓒ 장희용
그리고 이 녀석 먹는 것을 보면서 부모는 자식이 밥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는 말, 예전에도 어렴풋이 그 말이 마음에 닿은 적은 있지만 오늘처럼 가슴 진하게 느낀 적은 없습니다.

저도 우리 아버지 어머니처럼 부모가 되어가나 봅니다. 제 아버지와 어머니도 저를 이렇게 키웠겠지요.

▲ 잘 먹고 신나게 놀고 난 다음 피곤한지 잠나라에 빠졌습니다. 잠든 아이들 모습만큼 사랑스러운 모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들아!!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 장희용

태그:#아들, #장태민, #장희용, #장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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