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반 설렘 반으로 기다렸던 가족여행을 떠나는 날(4일)이 다가왔다. 그 전날에도 마음이 너무 설레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여행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 함께 하는 여행이나 혼자 떠나는 여행이나 항상 설레기 마련인 그런 것 말이다. 첫 날 방문할 여행지는 강원도 평창 대관령에 위치하고 있는 양떼목장이다.
새벽예배를 마친 06:30경에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통해 약 3시간을 달려 횡계 나들목을 지나 양떼목장 입구에 도착했다. 횡계나들목에서부터 양떼목장까지 가는 길에는 하얀 눈이 쌓여서 멋진 풍경을 자아냈다. 그 전날인 3일 오전까지만 해도 대관령에 10cm가 넘는 눈이 내렸다고 하니 자연도 우리의 가족여행을 멋진 풍경으로 축하해 주는 것 같았다.
대관령에서 만나는 알프스 산맥
양떼목장은 (구)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 뒤편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양 목장으로 넓은 초원이 펼쳐진 곳에 양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곳이다.
차를 세워두고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산책로를 걷었다. 길은 능선을 따라 놓여 있어서 산책하기에 부담은 없었지만 눈이 쌓여서 주의를 기울였다. 산책로를 따라 걷는 동안 이색적인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영화에 나왔다는 언덕 위의 작은 귀틀집은 주변에 쌓인 눈들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냈다. 눈이 녹아 얼어서 생긴 눈꽃들은 햇빛에 반짝반짝 비쳐 우리가족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눈 쌓인 산책로를 따라 목장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올라섰다. 목장 언덕에서는 목장 전체의 모습과 저 멀리 산 능선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정말 "한국의 알프스"라고 할만큼 눈이 쌓여서 아름다운 모습들이 펼쳐져 있었고 지난 번 종마목장 여행에서처럼 내 마음도 깨끗해지고 순수해지는 느낌을 다시 한 번 받았다.
가장 높은 언덕을 내려와서 양들이 있는 축사로 내려왔다. 축사에서는 양들에게 건초를 먹일 수 있는 체험을 할 수가 있다. 평소 동물을 좋아하시는 엄마는 양들이 건초를 먹는 모습을 보시고는 행복한 표정을 지으셨다.
양들은 약하고 미련하고 어리석은 동물이라고 한다. 풀을 뜯어먹다가 더 많은 풀들을 뜯어 먹기 위해서 길을 잃어버려 자기가 사는 곳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양을 지키는 목자들이 없으면 다른 동물에 의해서 잡아먹히기도 한다. 또 몸도 어찌나 약한지 다리가 부러져도 죽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들로 인해서 선(善)의 대명사로 양을 꼽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양들에게 건초를 먹이는 체험을 마치고 우리가족은 양떼목장을 나와서 (구)영동고속도로의 대관령 고개를 지나 강릉 정동진으로 향했다.
[지난 1월 4일부터 5일까지 강원도 강릉, 동해, 정선 일대로 가족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감성을 자극하는 강원도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5부에 걸쳐 강원도 가족여행에서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기사로 써 보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 ※ 대관령 양떼목장 여행정보
ⓐ 자동차 : 서울 - 영동고속도로 - 횡계나들목 - (구)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 - 양떼목장
ⓑ 대중교통 :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횡계까지 가는 시외버스가 있다. 시외버스를 타고 양떼목장까지 택시를 이용하거나 횡계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한다.(택시비는 약 2만원 정도이고 셔틀버스는 터미널에서 11:00, 15:00, 18:00에 출발하고 목장에서 횡계로 떠나는 시각은 07:30, 14:00, 17:00이다.)
입장료는 양들에게 건초를 먹이는 체험을 할 때 구입하는 건초가격으로 어른 \3,000원, 청소년/어린이 \2,500원이고 입장시간은 09:00 - 18:00 이다.
*박혁 기자는 여행작가가 되기위해 준비하는 고등학교 2학년생 여행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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