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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교육청이 각 학교에 '긴급'이라는 제목을 달고 보낸 공문. 주제별로 시험문제를 분류하라는 내용까지 담고 있다.
충청남도교육청이 각 학교에 '긴급'이라는 제목을 달고 보낸 공문. 주제별로 시험문제를 분류하라는 내용까지 담고 있다. ⓒ 충청남도교육청
지난해 말 충남 예산지역 모 고등학교의 '딴나라당' 시험문제와 관련 한차례 홍역을 치른 충남도 교육청이 최근 112개 고등학교에 윤리, 사상, 한국근현대사, 정치경제, 사회, 역사 등 292개 과목의 시험출제원부를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9일 도교육청은 "지난 5일 도내 고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도덕, 사회, 경제, 역사 등 과목의 시험출제원부를 제출하라고 했다"며 "이는 다른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고 시험에 대한 신뢰 제고, 투명성, 객관성, 공정성 등을 확립시키기 위한 일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딴나라당' 시험문제 파문과 관련돼 있는 것"이냐는 물음에 해당 공무원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92개 과목에 대해서 도내 고등학교에 시험출제원부를 제출하라는 공문이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9일 전교조 충남지부(지부장 김화자)는 성명서를 통해 '도 교육청의 일부 과목 시험문제원부 제출 요구는 교사의 평가권과 교육자치를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라고 비난하며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전교조 충남지부 이병도 사무처장(서리)은 "지난번 출제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점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충남도 교육청이 정치권의 요구에 우유부단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충남교육청은 즉각 사과하고 시험지 제출 요구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딴나라당' 사건이란 지난해 예산의 A고등학교 교사가 2학년 학기말 사회 시험문제에서 ''우리나라 정당에 해당하지 않는 것을 고르게 한 후 보기로 ①열린우리당 ②국민중심당 ③민주노동당 ④민주당 ⑤딴나라당'을 든 것을 말한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지난해 한나라당 충남도당이 '딴나라당'이란 표현이 포함된 문제를 출제한 예산 A고등학교를 조사하기 위한 진상조사단을 구성했고, 충남도 교육청은 지난 4일부터 오는 9일까지 해당 학교에 대해 종합감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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