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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쌀을 넣어 지은 밤쌀밥
밤쌀을 넣어 지은 밤쌀밥 ⓒ 조태용
추운 겨울 밥맛 없는 분들이 많은 계절입니다. 뭔가 특별하게 맛있는 밥을 찾으신다면 밤쌀을 넣은 '밤쌀 밥'은 어떠신가요. 그런데 밤쌀 밥이 뭐냐고요?

@BRI@제가 처음 '밤쌀'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 새로운 쌀 품종인가? 아니면 무엇을 말하는 것이지….

지리산 자락 사람들이 겨울이면 밤쌀 일을 한다는 것을 들은 것은 지난 가을이었습니다. 처음엔 '그것도 몰라' 할까봐 묻고 있지도 않다가 도저히 궁금해서 "도대체 밤쌀이 뭡니까?" 했더니 다름 아닌 밤을 말린 '말린밤(乾栗)'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것이 밤쌀이냐고 했더니, 묻는 분마다 설명이 다릅니다. 겨울에 밥처럼 먹어서 그랬다고도 하고, 쌀알처럼 작은 밤이라고 해서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제 생각엔 쌀알처럼 작은 밤이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밥이 보약입니다. 한 그릇 드시지요?
밥이 보약입니다. 한 그릇 드시지요? ⓒ 조태용
<택리지>를 보면 지리산에 가장 많은 나무는 밤나무, 대나무, 감나무라고 합니다. 그만큼 지리산에 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밤이 많이 나는 곳이 하동과 구례 일대입니다.

하지만 요즘 밤값이 하락해서 밤나무를 많이 베어내고 녹차나무나 매실나무로 수종을 변경하고 있습니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을 간다는 말처럼 여전히 밤나무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밤이 쌀보다 흔한 곳이라서 밤에도 쌀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리산 자락에 다니다 보면 겨울 양지에서 노랗게 빛나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밤쌀입니다. 보통 밤쌀은 작은 밤이나 벌레가 있는 밤을 가을 햇살에 잘 말려서 손으로 일일 하나하나 깐 다음, 다시 말리면서 상한 것은 칼로 오려내는 작업을 합니다.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긴 겨울 내내 그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농번기라면 사실 품삯도 나오지 않고 일은 많은 밤쌀 작업을 할 일이 없지만 겨울이라서 특별히 할 일이 없어 밤쌀 작업을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황금색으로 빛나는 밤쌀입니다. 가을 햇살과 겨울 햇살에 마르고 말라서 더 이상은 마를 것도 없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밤쌀은 한방에서 건율이라고 하여 위장과 비장 신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해서 약으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요즘엔 압력밥솥이 좋아서 그런지 밥을 해도 맛있게 되더군요.

햇살에 잘마른 밤쌀 입니다.
햇살에 잘마른 밤쌀 입니다. ⓒ 조태용
밤쌀로 만든 맛있는 밤쌀밥

일단 밤쌀을 구하신 다음 밥을 하실 때 밤쌀을 조금 넣어서 밥을 하면 간단하게 밤쌀 밥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콩밥 하듯이 하면 됩니다. 압력밥솥이 아니라면 밤을 불려서 해야 합니다.

옛말에 밥이 보약이라고 했는데, 사실 밥에 검정콩에 밤쌀까지 넣어서 밥을 해먹으면 정말 보약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밤은 자체 당도가 있기 때문에 달콤하니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겨울철 입맛을 돋우는 밤쌀을 넣은 밤쌀밥 한 번 드셔 보세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농산물 직거래 <참거래 농민장터(www.farmmate.com)><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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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 참거래농민장터(www.farmmate.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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