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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만드는 인생 핸디메이드 라이프 -윌리암코퍼스웨이트 지음 돌베개 출판사
내 손으로 만드는 인생 핸디메이드 라이프 -윌리암코퍼스웨이트 지음 돌베개 출판사 ⓒ 돌베개
내가 만약 평화롭게 살고자 한다면 내가 살고 있는 사회가 평화로워야 하고 평화를 해치는 것들에 대해 반대하고 개선하고 투쟁해야 한다. 행복을 원한다면 어떤 일을 선택할 때 돈과 명예 아파트가 아니라 행복한 선택을 하면 된다. 일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원하는 일을 선택하면 된다. 그것이 돈이 되지 않을지라도 말이다.

<핸디메이드 라이프> 저자인 윌리암코퍼스웨이트는 오랜 세월 동안 메인주의 북부 해안에 있는 농가에서 소박한 삶을 추구해온 교사이자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이자 작가다. 그는 아무것도 사지 않고 가급적이면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중앙아시아 유목민이 개발한 '유르트'라는 천막의 아름다움과 천재성에 매료되어 북미에 유르트 디자인과 건축술을 도입했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소박하고 자발적인 가난한 삶이다. 또 경제적인 자급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사회를, 집을, 삶을 스스로 디자인하라고 말한다.

우리는 삶을 스스로 디자인 할 수 있을까?

사실 우리 인생의 대부분은 이미 그려놓은 그림위에 다시 기름종이를 올려놓고 베끼는 작업에 불과할지 모른다. 부모들은 돈을 잘 벌 수 있는 소수 잘 나가는 대학의 좁은 문으로 아이들을 통과시키기 위해 발버둥을 치며 학원에 집어넣는다.

자연과 친구들과 어울려 놀아야 할 아이들은 부모에 의해 자유를 박탈당한 채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되도록 양성된다. 이런 것들은 대부분 재미가 없으면 아이를 창의적으로 키우지도 못하고 또 돈이 많이 들어간다. 한 번 학교라는 문에 들어서면 짧게는 12년부터 길게는 20년 동안 학교를 다닌다. 아이는 초등학교 입학식날 자기가 이 문을 나서기 위해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더구나 그 교육이라는 것이 자유와 행복을 포기하고 배워야 할 만큼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평가기준은 모호하다. 현대 사회에서 그것에 대한 완벽한 평가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졸업 후 돈을 잘 버는 가에 있다. 행복하냐가 아니다.

돈과 명예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부모의 인생과 잘나가는 소위 몇 몇의 인생 베끼기에 여념이 없다. 새로운 패션이나 명품(사실 명품이라는 것은 얼마나 웃긴 것인가. 이 사회에서 그것은 신발이나 옷 구두 핸드백 용도 이상의 가치가 없다. 그것이 그 가격을 받아야 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을 선망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소비를 통해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돈을 벌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돈을 벌지 못하면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진 것처럼 절망한다.

우소박하고 가난하게 살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

@BRI@돈을 벌려고 모든 시간을 투자하기 보다는 차라리 자발적인 가난을 선택하고 소박하게 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비싼 집을 사려고 돈을 모으기 위해 일하는 시간만큼, 더 비싼 차를 가지기 위해, 술과 담배를 피우기 위해 더 좋은 음식(사실 비싼 음식보다는 소박하고 검소한 식단이 건강에 좋다)을 먹기 위해 일하는 동안 그 시간을 자연과 산책하고 책을 읽고 아이와 대화하고 가족과 소풍을 가거나 할 수 있다. 이런 선택을 얼마든지 가능하다.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비싼 아파트 보다는 스스로 집을 짓고 도시의 화려한 네온싸인보다는 은빛을 빛나며 흘러가는 강물과 산과 들에서 자연과 호흡하는 것을 선택 할 수 있다.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가기보다는 도시락을 가지고 아이들과 들판에서 뛰어 놀고 함께 집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먹는다고 해서 결코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보다 덜 행복하거나 아이들이 멍청해지지 않는다.

진정한 발견이 있는 여행은 새로운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찾아가는 것이다. – 마르셀 프루스트

인생의 디자인은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다. 오직 잘 짜여진 각본처럼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되어 그 용도를 다하고 은퇴하면 그 때부터는 연금생활자가 되어 자유롭게 평화롭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벗어 던지고, 지금부터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평화와 자유 그리고 행복한 삶을 살면 된다.

"인생은, 누구나 스스로 값지다고 여기는 것들을 찾아나서는 대단한 보물찾기 같은 것이 될 수 있다. 돈, 명예, 승리와 같이 우리가 찾은 것들의 공급이 제한되어 있다면 그만큼의 투쟁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지혜, 건강, 기술처럼 우리가 찾는 보물이 무한히 샘솟을 수 있는 것이라면, 또는 사랑, 우정, 정의처럼 남들을 돕는 보물이라면, 이미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 본문 중에서

인간은 태어나면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가끔 사람들은 자신이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은 자꾸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는 결정을 한다. 하지만 지금 행복을 위한 결정을 한다고 해도 미래의 행복이 포기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는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삶은 스스로 디자인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농산물 직거래 참거래 농민장터(www.farmmate.com) 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핸드메이드 라이프 - 손으로 만드는 기쁨, 자연에서 누리는 평화

윌리엄 코퍼스웨이트 지음, 이한중 옮김, 피터 포브스 사진, 돌베개(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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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 참거래농민장터(www.farmmate.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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