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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과 함께 출동해 일출을 보면서 담수지에 도착한 순간.
여명과 함께 출동해 일출을 보면서 담수지에 도착한 순간. ⓒ 김창만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헬기가 여명을 뚫고 산불현장에 도착하면 가장 중요한 것이 담수지인데 요즘 같은 날씨에 대부분 물이 있는 곳은 꽁꽁 얼어있다. 헬기가 아무리 빨리 도착해도 물이 없다면 불을 끌 수가 없기에 얼지 않은 담수지를 찾아 헤매야 한다. 따라서 지자체나 관련기관에서는 산불진화헬기를 요청할 때 담수지를 같이 고려해 봐야 한다.

만약 인근 저수지나 강줄기 또는 개천이 얼어 있다면 중장비를 동원해 얼음을 깨고 담수지를 확보해 주어야 한다. 최소 1미터 이상의 수심과 가로 세로 3미터 정도의 폭으로 얼음을 깨줘야 하며 헬기의 이착륙에 방해가 되는 고압선이나 전선, 수목, 민가가 있으면 안된다.

또 만만치 않는 하강풍과 소음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비닐하우스나 낡은 집, 양봉, 목장 등은 피해야 하며 먼지나 비산물(飛散物)에도 대비해야 한다. 인근에 연료보급이 가능한 착륙장소로 먼지가 나지않는 공터나 운동장이 있다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헬기가 산불발생지역에서 운항하게 되면 본의 아니게 소음으로 주민에게 피해를 끼칠 수도 있겠으나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

순간의 실수로 산불이 발생하면 타는 것은 순간이지만 산림을 되살리는 데는 40~100년이 걸린다고 한다.

아울러 휴일도 잊은 채 산불에 대비해 만반의 출동태세를 갖추고 긴장상태에서 근무하는 산림 관계자들을 생각해서라도 산행하는 많은 분들은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말고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대형산불을 예방할 수 있도록 협조 당부 드린다.

낮은 구름과 연기로 하늘을 가리고 있는 산불 현장
낮은 구름과 연기로 하늘을 가리고 있는 산불 현장 ⓒ 김창만

덧붙이는 글 | 김창만 기자는 강릉산림항공관리소 소속 헬기 조종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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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사회에서 생활하면서 우리의 임무수행상 많은 일들을 접하기도 하고 행하기도 하지만 홍보하고싶은 부분도 있고 널리 알림으로써 공공의 이익과 정보의 공유등에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전국을 무대로 임무를 수행하다 보면 긴박했던 상황이나 순간의 포착 등 귀중한 순간들을 접할 기회가 오게 되는데 그런 부분들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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