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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IC 앞 횡단보도. 빨간 불인데도 화물차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가고 있다.
양산IC 앞 횡단보도. 빨간 불인데도 화물차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가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빨간불인데도 차가 그냥 막 지나간다. 하루 종일 서 있어 봐도 신호 지키는 차는 한 대도 없어.”

양산IC 인근에 설치된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양산IC를 빠져나와 언양 방면으로 돌아들어가는 첫 길목에 위치한 아래소토마을 주민들은 보행신호를 지키지 않는 차량 탓에 횡단보도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BRI@실제로 곡선구간인 이 도로에 설치된 방음벽이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횡단보도표지판과 신호등이 잘 보이지 않는다. 또 IC를 빠져나온 차량들은 대부분 이곳에 횡단보도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해 과속하는 바람에 뒤늦게 정지신호를 보더라도 그대로 횡단보도를 지나치기 일쑤다.

아래소토마을 김정일(69) 이장은 “초행 운전자들은 이 구간에 횡단보도가 있다는 것을 생각조차 못하는데다 횡단보도를 봤다고 해도 제동거리가 너무 짧아 멈추기도 힘들다”며 “IC설계과정에서 주민들 안전은 애초부터 빠져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을 주민 안화숙(72)씨는 “차가 빨간불을 보고도 그냥 지나가서 사고가 날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밭에 갈 때나 아이들이 학교를 가려면 차가 멈추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무단횡단을 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게다가 횡단보도 안내 표지판은 롯데제과와 에덴벨리C.C 표지판과 함께 설치돼 있어 눈에 잘 띄지 않고 보행자를 가리는 위치에 있어 오히려 사고위험을 높이고 있다. 또 횡단보도 보행시간이 너무 짧아 어르신들은 시간 안에 횡단보도를 건너가기도 힘들다.

상황이 이렇자 마을 주민들은 관계기관에 표지판의 위치를 바꾸거나 과속방지턱 등 관련 안전시설물의 설치, 방음벽을 투명한 재질로 바꿔 운전자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양산IC 인근 도로와 관련된 시와 한국도로공사, 국토관리청은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습이다.

시 관계자는 “양산IC는 한국도로공사와 국토관리청 소관이고 과속방지턱과 횡단보도 설치는 경찰서에서 관리한다”며 즉답을 피한 뒤 “경찰서에 보조신호등 설치를, 도로공사에 방음벽을 교체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속도로만 관리할 뿐이며, 국도 구간은 진영국도유지관리사무소에 알아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또한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현재 국토관리청과 협의 중이며 협의가 끝나면 양산시와 도로공사, 국토관리청의 책임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과속방지턱 설치가 불가능하나 양산IC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설치를 고려해보겠다”며 “횡단보도 시간과 표지판은 빠른 시일 내로 확인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1만5천여 대의 차량이 이용하는 양산IC 관계기관들의 책임 회피 속에 이용차량이 늘어날수록 주민들의 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다.

아래소토마을 주민들은 횡단보도 표지판이 사람을 가리고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래소토마을 주민들은 횡단보도 표지판이 사람을 가리고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양산시민신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의 인터넷신문인 양산뉴스(http://www.ysnews.co.kr/) 166호에서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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