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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대전방송 충청패트롤
@BRI@지역의 현안과 문제점을 발굴하여 원인을 규명하고 대안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심층 취재 프로그램을 중앙방송이 아닌 지역 방송에서도 볼 수 있어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KBS 대전방송 '충청패트롤'은 지난 19일, 대전시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1월 11일까지 14일 동안 지중해 연안4개국으로 관광성 외유에 함께 동행했던 출입 기자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고질병처럼 끊이지 않고 지역의원들이 시민의 세금으로 관광성 외유를 떠나고, 이를 감시하고 제재해야 지역 언론이 방관하고 있는 데 따른 심각성을 잘 드러내 보여주었다.

매번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식상한 아이템일 수 있지만 이는 다시 한 번 '관광성 외유'에 대한 의원과 언론의 일탈된 행동에 자성을 촉구하고 경종을 울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사전에 심의하고 통제할 수 있는 '공무국외여행심의위원회'라는 여과장치가 있지만, 주로 공무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등 운영에 있어서도 형식적으로 전락해 조례가 정한 취지에도 무색할 정도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상당 부분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시민의 세금으로 지원된 의원들의 관광성 외유에만 초점이 맞춰진 건 아쉬웠다. 권력의 감시자인 언론이 일탈된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원인을 규명하려는 시도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시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지방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언론이 왜 본연의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의구심을 풀어줘야 했다.

혹여 서로 봐주기식 온정주의 문화 속에 형성된 '침묵의 카르텔'로 인하여 이번 제작에 어려움이 있었는지 모른다. 이런 보이지 않는 기제가 작동되었다면 과감하게 깨고 나와야 하다.

'충청패트롤'은 대전·충남지역의 대표적인 사회 환경 감시프로그램이이다. 관행처럼 굳어버린 공생관계로 놓여있는 지방권력과 언론의 위상을 바로 잡아 투명하고 건강한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제작진에 기대해 보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계룡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KBS 대전방송 충청패트롤 19일 방송 다시보기http://daejeon.kbs.co.kr/program/pro_review04.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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