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북경올림픽, 2010년 상하이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올 들어 음식점 수세식 양변기를 재래식 좌변기로 교체하라고 해 어리둥절하게 하고있다.
상하이 한 숯불구이 한식 음식점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업소는 법규에 따라 각종 허가증을 받고, 매년 초 1년에 한번씩 하는 '니엔지엔(年撿)'을 받으며 아무 문제없이 수년째 영업해오고 있었는데 느닷없는 위생 감독 새 규정으로 멀쩡한 양변기를 재래식 변기로 바꿔야만 했기 때문이다.
식당 주인은 "올해 초 니엔지엔을 받으러 갔다가 '식당업은 새로운 공공위생허가증을 받아오라'고 해서 새로운 허가서를 신청했더니 관할 위생국에서 위생검사를 나와 화장실 양변기를 좌변기로 바꾸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의아한 주인이 "우리는 손님이 대부분 한국 사람으로 좌변기는 불편해 영업에 지장있다. 세계적으로도 좌변기를 양변기로 바꾸고 있는데 왜 양변기를 좌변기로 바꾸라고 하느냐"고 따졌지만 위생국 직원으로부터 "개인집에서는 양변기를 사용해도 되지만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공장소 화장실은 반드시 좌변기로 교체하라는 게 새로운 규정"이라는 답변을 들어야만 했다.
막상 중국 상하이의 번듯한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 대형 식당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적 프렌차이즈점인 KFC, 맥도날드도 예외가 아니어서 양변기를 사용할 수가 없게 됐다.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한 이유는 다중이 중국에서 화장실을 이용할 경우 위생관리상 양변기보다는 좌변기가 오히려 훨씬 위생적이라는 평가를 중국 위생당국이 하기 때문이다.
한인들 사이에서는 "중국에서는 좌변기가 오히려 더 위생적이다", "아니다, 그래도 양변기가 더 위생적이다"라는 때아닌 변기통 논쟁이 붙고있다.(상하이=유창하 통신원)
[호주] 셰익스피어 연극으로 시드니 무대 달궈
시드니 페스티벌에 참가한 한국 극단 <여행자>의 셰익스피어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이 호주에서 호평을 받았다. 호주의 대표적인 여름축제인 시드니 페스티벌에 한국 연극이 공연된 것은 이번이 처음.
시드니 서부에 위치한 리버사이드 극장에서 23일부터 5일 동안 공연된 '한여름 밤의 꿈'은 <데일리텔레그래프>가 '꼭 봐야할 연극(must see)'으로 추천할 정도로 호주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50여 그루의 대나무로 꾸민 무대에서 대금 등 한국전통악기로 연주되는 특이한 선율을 타고 등장한 도깨비 분장의 배우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하자 객석을 메운 관객들이 탄성을 자아내기 시작했다.
영어자막을 이용한 한국어 공연이라는 한계가 무용과 마임을 통해서 극복되는 순간이었고, 호주의 모국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본고장의 셰익스피어 연극이 한국적 해석으로 거듭 태어났다는 평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무대였다.
1월 23일자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당신들은 그들이 꾸었던 꿈을 믿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통해서 "해가 지면 나타나서 해가 뜨기 전에 사라지는 도깨비들은 노래하면서 춤추고, 마시면서 떠들어대기를 좋아한다. 이건 완전한 한국 버전"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런 호평에도 불구하고 언어소통의 문제로 무대장치 준비과정에서 차질을 빚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해서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시드니 페스티벌의 주요무대가 아닌 서부지역의 작은 극장에 올려진 것도 호주동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은 2006년 8월,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폐막한 '제10회 그단스크 국제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차지한 바 있고,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런던 공연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이번 시드니 페스티벌에 초대된 계기도 런던 바비칸센터 공연을 관람한 시드니 페스티벌 관계자의 추천에 의해서였다.
한편 시드니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여름 밤의 꿈'은 1월 31일부터 2월 10일까지는 남부 호주의 아들레이드 페스티벌, 2월 15일부터 23일까지는 서부호주의 퍼스국제공연예술축제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시드니=윤여문 통신원)
[영국] 환경상 받는 찰스 왕세자 구설수
"진짜 환경을 보호하려는 사람 맞아?" 영국 찰스 왕세자가 언론의 호된 비난을 받고 있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27일 찰스 왕세자가 미국 하버드대에서 수여하는 세계 환경시민상을 받기 위해 미국을 여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상은 지난해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받았던 상으로 왕세자가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 전환을 촉구한 것이 인정받아 이 상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찰스 왕세자가 과연 이 상 하나를 타기 위해서 오염 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하는 비행기를 타고 굳이 갈 필요가 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영국에서 필라델피아와 뉴욕까지 오가는 거리가 7000마일이나 되고, 더욱이 무려 20명의 비서진들까지 대동하고 가는 등 국민의 세금을 쓸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다.
환경운동가들은 그를 "환경을 가장한 위선자"라며 "그가 굳이 비행기를 타고 갈 필요없이 비디오를 통해서 화상으로 상을 수여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더욱이 그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비판까지 가세하고 있다. 녹색당의 시안 베리는 "찰스 왕세자는 3개월 전에 기후 변화가 인류의 가장 위험한 도전이라고 말했을 뿐"이라며 "그가 기후 변화에 대한 주장했으면서도 자신의 비행 습관을 바꾸는 것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에 대해 유감이다"고 지적했다.
비난이 가열되자 영국 왕실은 "이번 여행은 상을 수여하는 것 뿐만 아니라 도시 개발과 젊은이들의 쇄신 등에 대해서도 강조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외무성의 요청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발뺌했다.(요크=전용호 통신원)
[UAE] 검소하게 살며 고국에 송금하는 필리핀인들
아랍에미레이트에 취업한 필리핀 사람들이 지난 2005년 본국으로 송금한 금액이 2억 5740만달러이라고 어제 필리핀 중앙은행이 밝혔다.
취업 인구가 25만 명인 것을 감안해 볼 때 1인당 연간 1030달러를 고국에 송금한 셈이다.
사우디와 쿠웨이트로부터의 송금액은 오히려 감소한 반면 매년 50% 이상의 신장을 보일 정도로 아부다비는 필리핀 취업 인구가 선호하는 곳임을 알 수 있다.
필리핀 출신 가정부의 한달 급여가 20만원 안팎인 반면 공동주택 단칸방 임대료가 월 60만원을 상회하는 현실을 감안해 볼 때 필리핀 사람들이 얼마나 검소하게 살아가는지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걸프지역 전체로 볼 때는 지난 2005년 최소한 13억 달러가 송금되었는데 이는 전세계 필리핀 취업인구 전체 송금액 대비 무려 10%를 상회하는 것이다. 걸프 지역을 제외하고 필리핀 취업인구가 많은 나라는 미국, 이탈리아, 일본, 홍콩, 캐나다, 싱가폴, 타이완 등이다.(아부다비=이상직 통신원)
[미국] 사망 사건의 주된 원인은 '자살'
지난 25일, 버지니아 '법의관 사무실(Medical Examiner's Office)'이 발표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버지니아 사망 사건의 주된 원인은 살인이 아니라 자살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사망사건 보고서>의 '버지니아 판'에 따르면 2004년에 발생한 1303건의 사망사건 가운데 약 63%가 자살에 의한 것이었고, 살인에 의한 것은 29%뿐이었다고 한다.
사망 사건을 분석한 이 보고서는 2% 미만이 실수에 의한 총기사망이었고, 1%는 경찰관이 용의자를 쏜 것과 같은 합법적인 개입에 의한 사건이었다. 사망 사건의 6% 미만은 사고 원인을 단정할 수 없었다고 한다.
법의관 사무실의 포웰 박사는 "자살은 너무나 개인적인 일이어서 신문에 매일 나오지 않지만 가장 큰 사망사건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에 나온 2003년 통계를 보면 1332건의 사망사건 역시 60%는 자살, 33%는 살인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살한 사람의 38%는 우울증에 의한 것으로, 37%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21%는 알코올과 같은 약물 문제로, 21%는 말기 질환이나 만성 통증과 같은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젊은 사람들의 자살은 주변의 잘 알고 지내는 사람과의 어려움 때문에, 나이든 사람들은 건강 문제가 주된 원인이었다. 자살한 사람의 5분의 1은 사전에 자살의도를 드러냈으며, 18%는 적어도 한 차례 자살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망사건은 총기를 이용한 경우가 많았는데 살인사건의 71%, 자살 사건의 59%가 총기를 이용하고 있었다. 사망사건 당사자의 4분의 3은 남성이었고, 자살률은 65세 이상의 남성에서 높았는데 특히 75세 이상의 남성에서 가장 많았다. 버지니아 주 가운데에는 남서부 지역의 자살률이 가장 높았다.
버지니아 보건부는 이 보고서를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버지니아 해리슨버그=한나영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