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영유권을 향한 일본측의 움직임이 정중동(靜中動)으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돗토리현 박물관이 1월 31일부터, 시마네현 박물관이 빠르면 오는 3월부터 독도 전문 코너를 개설하는 데 이어, 오는 4월부터는 시마네현 오키노시마쵸의 일선 학교에서 독도에 관한 부교재를 채택하게 된다.
30일자 <지지통신> <산케이신문>과 31일자 <산인추오신문> 등에 따르면, 30일 마츠에시(市)에서 열린 제12회 회의에서 시마네현 다케시마문제연구회는 "오키노시마쵸 교육위원회가 다케시마의 역사 등에 관한 부교재를 작성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일선 학교의 부교재에서 독도가 다루어지는 것은 사상 최초라고 <산인추오신문>은 이번 부교재 채택에 대해 의의를 부여했다.
<고향 오키>(ふろさと隱岐)라는 가칭이 붙은 이 부교재는 소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이 지역의 자연·역사·전통문화 등에 관한 교양을 제공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전체 130쪽 중에서 8쪽이 독도에 할애되어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보도했다.
@BRI@일본 언론의 보도를 볼 때, 이 부교재는 독도와 오키섬이 역사적 친밀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쪽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독도에서 강치잡이를 한 일본 노인의 이야기를 싣고 있으며, 에도시대로부터 오늘날까지 오키섬이 어떤 방식으로 독도와 관련을 맺어 왔는지를 강조하는 방식이다. 그뿐 아니라 독도와 한국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이번 부교재에 대해 자문을 제공한 시마네현 다케시마문제연구회의 좌장인 시모죠 마사오 다쿠쇼쿠대학 교수는 이 책에 대해 "다케시마가 오키 사람들의 생활에 얼마나 밀착해 있는가를 알려 주는 교재"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오는 3월 하순에 열릴 차기 회의에서 부교재 채택에 관한 최종 보고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보고를 거쳐 오는 4월부터 일선 학교의 수업에서 부교재로 활용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최근 일본에서는 지방자치단체들을 중심으로 학교나 박물관 등의 교육 시스템을 통해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는 논리를 청소년들에게 주입시키기 시작했다. 이는 일본이 비단 영해나 자원 문제의 차원뿐만 아니라 국민통합의 차원으로 독도 영유권에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한 가지 증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