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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王)과 비(妃)를 공모한다.'

문화재청이 팔도에 방(訪)을 붙였다. '팔도의 선남선녀 중 간택을 통해 왕과 비를 선발해 창경궁 문정전에서 궁중혼례'를 올려준다.

삼간택을 통해 최종 선발된 왕과 비는 혼례를 치르는 동안 '창경궁 1일 왕과 왕비'가 되어 문무백관은 물론 상궁과 나인, 무수리 등을 거느리는 호사를 누리게 된다.

@BRI@31일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민들의 궁중문화 이해를 높이고 해외 관람객들에게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궁에서 '궁중혼례'를 올리는 행사를 마련케 됐다"고 말했다.

오는 4월 7일 오후2시 첫번째로 치러질 궁중혼례의 신랑 신부는 2월 23일까지 공개모집을 하고 2월 27일 '초간택'(서류합격자)을 한 다음 3월 5일 재간택(면접)에서 5쌍을 선발하고 3월 8일 마지막 삼간택에서 1쌍을 최종 선발한다.

왕과 비의 신청자격은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진 신체 건강한 20세에서 40세 미만의 결혼경력이 없는 미혼자로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교양과 사회적 품위를 갖추고 있으면 된다.

이 궁중혼례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행한 왕과 왕비의 혼례인 가례(국혼례)의 6례 중 마지막 의식인 동뢰연(同牢宴)을 중심으로 식전 행사인 친영행차와 대북공연, 궁중혼례, 궁중무용 순으로 약 90분여분 동안에 걸쳐 치러질 계획이다.

친영행차에서 왕은 대례복과 앞뒤로 9개씩 18옥으로 장식된 원유관을 쓰고 비는 금사로 전자를 박은 초록원삼에 다홍공단을 두르고 남색치마위에 진주낭자를 찬다. 그위에 다홍색 치마를 겹쳐 입은 다음 머리는 생을 메고 능금댕기를 늘이게 되며 칠보족두리를 쓴다. 또 모두 궁중복색을 갖춘 상궁, 문무백관, 내관, 궁중의장대, 나인, 궁녀, 무수리 등 약 100여명이 함께하며 대취타와 함께 홍화문을 출발해 문정전 뜰까지 행진한다.

행렬이 문정전 뜰에 도착하면 대북공연에 이어 궁중 정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혼례식이 진행된다.식후 행사로 궁중무용이 공연된다.

창경궁 관리소의 한송희씨는 "이번 궁중혼례는 동뢰연을 중심으로 식전행사와 식후행사인 궁중무용을 통해 궁중복식의 화려함과 궁중음악의 진수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성해 다채로운 궁중문화를 체험하고 우리문화의 전통성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5월부터 전국의 예비신랑신부로부터 신청을 받아 수요에 맞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한차례씩 궁중혼례를 올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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