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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시위에 참가하고 있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
수요시위에 참가하고 있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 ⓒ 정대협
지난 1월 24일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을 위한 2007 시민모금 캠페인 발대식 모습.
지난 1월 24일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을 위한 2007 시민모금 캠페인 발대식 모습. ⓒ 정대협

@BRI@<요꼬이야기>를 둘러싼 진실공방과 논란들을 보면서 전쟁과 여성을 떠올리게 되고 일본군 '위안부'를 떠올리는 생각의 꼬리물기가 진행된다.

강한 자가 쓰는 역사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교과서에 한 줄도 올라오지 못할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세상으로 나오기까지, 또 피해자가 고개를 들 수 있기까지 걸렸던 수십년의 세월을 생각해보자.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이 세워져야 하는 당위는 이런 측면에서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 박물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통해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어야만 했던 고통의 역사,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민중의 역사를 기억하고 교육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출발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일본대사관 앞, 제745차 정기수요시위장에서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을 위한 2007 시민모금 캠페인 발대식'이 열렸다. 대학생·노동자·농민·문화인·언론·스포츠계 등 각계에서 시작하여 점차 범국민적 캠페인으로 넓혀나가는 시발점으로서의 의미를 가진 것이었다.

현재 '대학생 1인 1000원 캠페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여성위원회를 중심으로 '3800명 추진위원 가입운동' '한국여자프로농구 2007 겨울리그 캠페인' 활동이 펼쳐지고 있으며, 전국여성농민회·전국교직원노동조합·한국독립영화협회·여성신문사 등에서도 앞으로 캠페인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요시위에 참가한 수녀들의 뒷모습.
수요시위에 참가한 수녀들의 뒷모습. ⓒ 정대협
지난해 6월 한국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수녀들의 주관으로 진행된 715차 수요시위 모습.
지난해 6월 한국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수녀들의 주관으로 진행된 715차 수요시위 모습. ⓒ 정대협
이러한 캠페인활동의 첫 성과물을 선물로 보내주신 분들은 다름 아닌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소속의 수녀들.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 중순까지 장상연합회 소속 50여개 수도회에서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기금 모금활동을 진행해 왔는데, 각 수도회 생활기금의 일부분과 수녀들의 적은 용돈이 모아져 총 1500만원의 큰 건립기금이 모이게 된 것이다.

이들은 수도회별로 순번을 정해 1995년부터 매주 정기 수요시위에 빠짐없이 참여해 오고 있다. 수녀들의 무리지은 모습이 특별한 풍경을 연출해내곤 한다.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 참가하여 피켓을 들고있는 수녀.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 참가하여 피켓을 들고있는 수녀. ⓒ 정대협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헌법소원심판 청구를 위한 서명운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셨던 사람들도 수녀들이었다. 현재 '고노 담화' 철회와 관련,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에게 보내는 서명운동에도 열의 있게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도 수녀들이다.

천주교단의 캠페인 활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다가오는 3월에는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 한국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한국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정의평화환경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모금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의를 외치는 일에 발벗고 나선 수녀들의 모습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이라는 꿈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음을 느낀다.

종교와 연령과 성별을 뛰어넘는 범국민적 기부를 통해 약자들의 역사가 살아있는 박물관이 지어지기를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안선미 기자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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