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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로 산다는 것> 책 표지.
<기자로 산다는 것> 책 표지.
사측의 삼성 관련 기사 일방 삭제로 시작된 '시사저널 사태'가 8개월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거리로 내몰린 시사저널 기자들이 주간지가 아닌 256쪽 짜리 단행본을 펴냈다.

책 제목은 '기자로 산다는 것'(도서출판 호미). 김훈, 박상기, 서명숙, 김상익, 이문재 등 전 시사저널 기자들과 백승기, 문정우, 남문희, 정희상, 장영희 등 현직 시사저널 기자들이 쓴 20 꼭지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내용은 독보적인 탐사 저널리즘 분야를 개척, 회사 부도에도 펜을 꺾지 않고 오늘의 시사저널을 만든 이들의 이야기다. 전·현직 기자들이 풀어낸 20 꼭지의 이야기를 통해 시사저널의 역사는 물론 독특한 문화도 엿볼 수 있다.

특히 언론으로서 제자리를 지키기 위해 시사저널 사람들이 벌였던 '뉴스 전쟁'의 현장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꼭지들이 눈길을 끈다.

1990년대 후반 자신의 추태가 기사화된다는 것을 알고 찾아 온 한 국회의원을 쳐다보지도 않고 그저 '나가라'는 의미의 손짓 하나로 쫓아낸 김훈 당시 편집국장.

후배가 기사를 쓴 뒤 조직폭력배들로부터 살해협박을 당하자 조폭 두목을 만나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한 서명숙 당시 편집국장.

'김훈 중위 의문사 사건'으로 유명한 정희상 기자가 15건의 특종과 함께 13건의 소송을 달고 다닌 일 등의 이야기는 재미도 있지만 '곧은 언론'을 위해 감내해야할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또 '시사저널 사태'에 대해 격정적으로 자신의 소회를 털어놓은 김훈 전 편집국장 인터뷰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기자들을 응원하고 있는 시사저널 독자들의 메시지 모음 '시사저널 힘내세요'도 부록으로 실려있다.

오는 설 연휴를 전후해 일반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하며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홈페이지(www.sisalove.com)에서는 선주문을 받고 있다.

한편, 시사저널 노조 후원의 밤 행사를 겸해 열리는 출판기념회는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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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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