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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태 대추리 이장(자료사진).
김지태 대추리 이장(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남소연
"팽성대책위를 이끌어 온 위원장으로서 주민들께 아무런 도움도 못 드리고 시민사회 단체의 여망에도 부응하지 못한 제가 감히 김진균상을 수상하게 되니 심히 송구스럽고 한편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김지태 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주민대책위원장(평택 대추리 이장)이 제2회 '김진균상(사회운동 부문)'을 받게 됐다. 학술 분야에서는 윤충로 동국대 사회학과 박사가 선정됐다.

김진균기념사업회는 9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미군기지 확장 문제를 널리 알리고 주민들의 체계적인 대응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또한 윤 박사에 대해서는 "지난 15년여간 '미국의 지배전략과 베트남의 분단' 등 활발한 논문 발표로 베트남 정부 수립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친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김진균기념사업회는 매년 학술부문과 사회운동부문에서 각 한 명씩 선정해 김진균상을 시상한다. 선정 대상자는 학술부문에서 '훌륭한 진보적 논저를 발표한 사람'과 사회운동부문에서 '진보적 사회운동 각 부문에서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으로, 매년 2월 정기총회에서 시상한다.

"대추리 투쟁, 이제 흔적조차 없어질지도..."

@BRI@김 위원장은 수상 소감에서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도 "그간 애정어린 관심과 끊임없는 투쟁을 함께 한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스스로 이주를 결정해야만 했던 주민들의 대표로서 이 상의 수상은 너무도 염치없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공무집행방해로 구속된 뒤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 뒤 12월 28일 보석으로 풀려나 석방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이주 대책을 위해 미군기지이전대책위원회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의 투쟁이 어떤 형태로 흐르든 이제 두려움과 초조함에 떨고 있는 주민들을 일으켜 세워야 할 때"라며 "개인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정부측과의 대화의 장에 나갔지만 쉽지 않다, 그들에게 자비와 배려란 용어는 찾아 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년여에 이르는 주민 및 각계 양심 세력과 정부측과의 싸움은 이제 막을 내려가고 있다"며 "대추리 주민은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철저히 망가지고 초라한 모습으로 끝을 맺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또한 "민주폭력을 앞세운 정부 앞에 약하기 그지없는 민중들의 투쟁은 이제 흔적조차 찾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정기총회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 서울의대 동창회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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