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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 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해왔던 박선영 포항공대 교수가 이 문제와 관련한 소책자를 내놓았다.

'간도, 왜 논란인가?'(아시아학회 편·비매품)라는 제목의 책으로 총 60쪽의 적은 분량이지만 4부로 나눠 핵심 쟁점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많은 지도와 사진을 첨부해 일반인들의 이해에 도움이 된다.

먼저 1부에서 저자는 간도는 전략적 요새이자 중요 교통로이며, 경제적 보고라고 설명하고 있다. 러시아가 간도를 장악하면 일본과 중국을 통제할 수 있으며, 중국이 이 지역을 잘 이용하면 러시아와 일본을 제압할 수 있다. 통일 한국의 입장에서 볼 때 간도는 한반도 안전을 보호하는 요새라는 것이다.

간도 문제를 한반도 영토가 늘어나는 정도로 이해하는 경향에 대해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대목이다.

2부에서는 간도 문제가 왜 미 해결된 과제인가를 다루고 있다. 청나라가 1627년 이래 봉금 정책을 펴 이 지역에 조선인과 청나라 사람들이 드나들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청 정부의 통제가 완화되면서 간도에 조선인들이 거주하며 개간하기 시작했다.

1712년 청나라 강희제는 오라총관 목극등을 파견해 변방을 조사한 뒤 백두산에 정계비를 세웠는데 이 비석의 성격과 '동위압록(東爲鴨綠), 서위토문(西爲土門)' 글귀는 계속 논란이 된다.

결국 1885년과 1887년 조선 정부와 청조의 외교 담판은 결렬됐고 1909년 일본이 남만주 철도 부설권과 푸쉰 탄광 개발 이권을 얻는 대가로 청 정부와 불법적인 간도협약을 체결해 중국에 귀속시켰다.

저자는 "1945년 이후 일제시대에 맺어진 다른 조약은 모두 무효화되었는데 간도협약만 여전히 유효한 것처럼 중국이 간도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며 "1962년 북·중 국경조약도 국제사회에 비공개된 것이기 때문에 통일 한국에서는 재론되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3부에서는 간도 문제에 대한 중국 쪽 논리에 대한 반박을 담고 있다. 특히 중국이 최근 장백산 문화론을 만들어낸 것은 간도를 분쟁의 여지가 없는 자국 영토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4부에서 왜 간도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단지 간도 땅을 확보함으로써 헌법에 규정된 대한민국의 영토를 넓힌다는 차원이 아니다.

저자는 "간도 문제를 재론하는 것은 북한에 사태가 발생할 때 강대국들이 북한을 강점하는 것을 막고 통일 한국을 앞당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이 책은 만화로도 제작중이다. 연락처 아시아 학회 (054)279-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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