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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경남 양산시 웅상읍에 '웅상포럼'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양산시민이나 웅상읍민은 얼마나 될까? 지난 2003년 2월 '천성포럼'이라는 이름으로 발족해 지난해 10월 '웅상포럼'으로 이름을 바꾼 이 단체를 아는 이들은 아직 그리 많지 않지만, 지역발전에 관심이 있는 주민들은 '웅상포럼'을 잘 알고 있다. 웅상지역이 비정부기구(NGO) 불모지인 만큼 '웅상포럼'은 웅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이름이다.

포럼이 무엇인가? 포럼은 원래 고대 로마의 시민들이 공공집회를 열던 광장을 일컫는 말이지만, 오늘날 이 말은 주로 공개토론회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라디오나 텔레비전의 토론 프로그램 같은 것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웅상포럼'은 웅상읍민들의 생각과 뜻이 분출되는 토론의 광장인 셈이다.

참여민주주의 실현의지 담고 있는 시민조직

"건전한 시민상을 정립하고 시민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지역발전을 위한 시민운동과 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환경보호를 그 목적으로 한다."

회칙 제2조(목적)에 명시되어 있듯이 '웅상포럼'은 건전한 시민운동을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 지역의 변화와 발전에 동참하게 함으로써 진정한 참여민주주의를 실현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시민조직이다.

출범 초기부터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가 지난해 회장에 취임한 김지원 회장을 만나기 위해 김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웅상읍 용당리 코리아시스템(주) 대표이사실을 찾았다.

▲ 김지원 회장.
ⓒ 양산매일신문
"전덕용 초대 회장과 신동식 직전 회장이 모임의 기반을 착실하게 다져 놓았기 때문에 저는 훨씬 수월하게 모임을 이끌어갈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그동안은 우리 '웅상포럼'이 시민운동의 터를 닦는 데 힘을 쏟은 시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자주 열어야 하는 포럼의 성격을 제대로 살릴 겨를이 없었습니다. 물론 회원들끼리는 자주 모여 활발한 토론을 벌이고 지역발전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습니다만."

김 회장은 지난 한 해 동안 네 차례의 토론회를 열었다. 그 중 세 번은 웅상의 교통문제, 즉 웅상지역의 가장 큰 희망사항인 경전철건설 사업에 대한 주제를 다루었다. 부산 노포동에서 웅상읍의 덕계와 서창을 거쳐 울산까지 이어지는 경전철건설은 웅상 주민들의 20년 숙원사업이기도 하거니와 모든 공직선거 출마자들의 공약이기도 했다. 이 문제는 해를 넘겨 지난달 15일 열린 '웅상포럼' 새해 정기총회에서도 다시 다루어졌다.

주민숙원사업인 경전철건설 성사 위해 노력

"건교부의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보면 부산시 노포동~양산시 웅상읍~울산시 신정동간을 연결하는 38.6km에 사업비 1조1072억원(국비 75%, 지방비 25%)을 투입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건교부는 지난 2001년 계획을 마무리했고, 2011년부터는 시공하기로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장도 지난 지방선거 때 '전철이든 경전철이든 노포~웅산 간 연결망을 임기 중에 반드시 착공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습니다."

부산과 울산을 잇는 복선경전철이 개설되면 양 도시 사이의 중심지역인 웅상읍이 급속도로 발전하리라는 것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일이다. 그러나 경전철 건설에 대비해 시설 역사 개수, 재원분담방법 등의 기본계획을 미리 세워둬야 할 양산시에선 아직 이렇다 할 행보를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니 '웅상포럼'은 올해도 줄기차게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김 회장은 지난달 정기총회에서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청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영산대학교와 협조하여 주민 서명운동을 펼쳐 나가자"고 제안했다.

"부산과 울산, 경남의 광역단체장들과 양산시장이 머리를 맞대고 깊이 있는 논의를 한다면 쉽게 풀어낼 수 있는 문제지만, 단체장들이 과연 이에 대한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웅상읍민들이 뜻을 모아야 합니다. 읍민들이 다 같이 바란다면 그 누가 주민들의 뜻을 꺾을 수 있겠습니까?"

경영인ㆍNGOㆍ사회봉사활동으로 분주

'웅상포럼'은 당분간 지역의 교통문제를 화두로 삼고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지만,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문제는 교통문제만이 아니다. 지역 현안과 문제점, 발전방향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립하고 행동목표를 수립하기 위해 올해 6~8차례의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 중 두 차례 정도는 대학 교수나 각 분야 전문가를 초빙할 계획이다. 그리고 현재는 김 회장의 회사 회의실을 모임 장소로 사용하고 있지만, 웅상읍 중심지역에 회관을 마련해 회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상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김 회장이 시급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숙제다.

여성경영인이기도 한 김 회장은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인 코리아시스템을 경영하고 있다. 종업원 20명이 조금 넘는 중소기업이지만 탄탄한 기업이다. 경남여성경영자협의회 이사, 웅상경영자협의회 이사, 양산경찰서 생활안전협의회 위원, 기업지원협의회 위원, 효암고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 등 김 회장은 경영자로서, NGO로서, 사회봉사활동으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는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 지난해 12월 14일 효암고등학교에서 '효암 장악회'가 창립됐다. 김지원 '웅상포럼' 회장은 이 장학회의 초대회장을 맡았다.
ⓒ 웅상포럼
앞으로 수익이 쌓이면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싶다는 김 회장은 남모르게 서울대, 동국대, 양산대, 순천대, 가야대 등에 장학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자신이 운영위원장으로 있는 효암고등학교에 효암장학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백 배 행복하다"는 김 회장의 지역사랑과 이웃사랑은 현재진행형이다.

덧붙이는 글 | 전영준 기자는 양산의 새로운 지역신문인 '양산매일신문'의 편집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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