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행궁이 TV드라마 촬영무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화성행궁을 무대로 촬영된 드라마들이 한결같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내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후광을 누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MBC 드라마 ‘대장금’, 영화 ‘왕의 남자’에 이어 오는 9월부터 ‘주몽’의 후속작으로 방영 예정인 ‘이산’(李示, 정조대왕)을 화성행궁을 무대로 촬영할 예정이다.
아직 촬영 일정이나 방법 등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지만 화성행궁을 무대로 50% 이상 촬영될 전망이어서 화성이 머지않아 안방의 시선을 독차지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화성행궁 내에서 촬영된 각종 영화와 드라마가 대중들에게 인기몰이를 하면서 덕분에 드라마촬영전 하루 200여명보다 2~3배 많은 500~600명의 관광객들이 화성을 찾고 있다. 화성을 무대로 한 드라마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최근 화성을 관람하는 관광객은 하루 500여명. 이중 90%가 외국인이다. 450여명 되는 이들 외국인중 80% 이상이 일본, 중국, 유럽 지역에서 화성행궁을 찾는다.
이들은 화성행궁을 세계문화유산을 관광하기 위해 찾는 것이 아니다. 특히 현재 일본 NHK방송에서 방영되고 있는 ‘대장금’(MBC 드라마)을 보고 드라마 무대를 찾는 일본인이 크게 늘었다.
화성행궁을 방문한 중국인 림지화(22)씨는 “대장금을 봤는데 특히 남자주인공 지진희가 너무 멋있다”며 “화성행궁에 와보니 실제 드라마 속에 들어온 듯해 신기하기만 하다”고 말한다.
화성사업소 측은 화성행궁 내부 곳곳에 ‘대장금’에 출연한 주연배우의 사진을 실제 크기로 캡처해 놓고 관광객들이 이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드라마나 영화 속 세트에 화성행궁이 등장하는 것이 홍보효과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중요한 것은 관광객들에게 화성행궁을 단지 드라마 속 세트장으로 여기게 해서는 안되고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게 하는 일이다”고 설명한다.
현재 촬영중인 이산은 현재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주몽’의 두번째 후속작이다. 오는 9월 ‘MBC 창사 46주년 특별기획드라마’로 기획돼 방영될 예정이다.
드라마 ‘이산’은 정조대왕의 파란 많은 생애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와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 대한 지극한 효 및 화성을 신도시 건설의 포석으로 삼은 내용 등이 주를 이룬다.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보통 다른 일부 세트장은 야간촬영이 금지돼 있는데 화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두고 야간촬영을 개방하는 등 드라마 촬영을 위해 적극적인 협조를 할 계획”이라며 “설을 앞두고 ‘심청전’이라는 단막극도 화성 내 촬영을 예약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수원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