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강 대표가 갑자기 개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반전됐다.
강 대표는 "수학적·과학적·물리적으로 다 따져봐도 (개헌은) 도저히 통과될 수 없는 것인데 자꾸 추진하면 한나라당 의원들이 당을 배신하고 찬성해달라는 것으로 당을 이간질시키는 행동"이라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담 내용을 소개하며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의장을 향해 "'국력낭비를 할 필요가 있겠냐'고 정 의장이 정의감이 있으니까 대통령께 말씀해서 정리해달라"는 부탁까지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 의장은 "2005년도에 개헌얘기가 공론화 됐을 때 한나라당 지도자들도 찬성했다"며 "한나라당은 개헌논의는 2006년 지방선거 끝나고 하자고 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생각하면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 대표는 "그 말이 맞다고 해도 지방선거 끝난 게 작년인데, 작년에 한 것 하고 지금하고 다르다"며 시선은 돌린 채 "잘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는 송영길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이 말을 받아 "개헌 문제는 시기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개헌 문제의 주체인 국회에서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자 강 대표는 "개헌 논의는 지금 여기서도 하지 말자"고 말문을 닫았다.
이에 정 의장은 "강 대표가 개헌에 관심이 많은 거 같다"며 "먼저 말씀한 거 보니까 추진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고 강 대표는 "아니, 훌륭한 의장이 왔으니까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나 해서 말했는데 반응이 의외"라고 말했다.
한편, 강 대표는 원혜영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의 "한나라이 국회 제1당으로서 좀 더 많은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에 "갑자기 우리에게 맏며느리니까 제사도 너희들이 지내라는 식인데 부담이 많이 있다"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권을 창출한 대통령을 모시고 있는 정당이 정치적으로는 제1당"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