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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자료사진).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권우성
"유 장관이 열린우리당이 소멸의 길을 걷게 한 장본인 중의 한 사람이 아닌지 묻고 싶다. 열린우리당이 흔들리고 혼란스러울 때 그 중심에 유 장관이 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유시민 장관은 X맨 아니냐는 얘기를 했다."

모 방송사 오락프로그램에서 등장한 'X맨'은 게임에서 고의로 자신의 팀을 지게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

또한 전 의원은 "농담을 하자면 한나라당의 부족한 1%는 유시민 장관이 메워주면 좋겠다"는 전날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의 브리핑을 언급하며 "한나라당 대변인을 통해 유시민 장관의 X맨 놀이가 밝혀진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비난의 화살은 지난 14일 새 지도부를 선출한 열린우리당에도 향했다.

전 의원은 "한나라당 집권 저지를 위해서 통합신당을 주장할 때 통합신당의 '통'자나 '신당'자도 꺼내지 못하게 하며 난리를 쳤던 사수파가 '열린우리당이 사라질 것'이라는 유 장관의 발언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을 가졌는데 결과는 실망스럽다"면서 "당을 사수하겠다는 분들은 어디 갔나, 한나라당 집권을 저지하겠다는 열망은 남아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집권 가능성이 99%라고 해도 1%의 가능성을 살려서 다시 평화민주개혁세력이 100%로 재집권할 수 있도록 우리가 모였다"며 "희망을 가지고 1%의 가능성을 100%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비보도 전제... 정확한 보도 아니다"

한편, 전날 유시민 장관은 해명자료를 내고 "지난 8일 장관 취임 1주년을 맞아 개최한 저녁 호프미팅에서 일부 기자들이 현재의 정치상황이 복잡하므로 장관에게 정치평론적 입장에서 분석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비보도를 전제로 하여 현 정치상황을 분석 관점과 일부 사례를 들어 설명했고 실제로 약 10여일 간 보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보도된 내용에는 말하지 않은 내용과 맥락을 전혀 다르게 인용한 내용이 많아 정확한 보도라 할 수 없다"며 "부정확한 내용에 대해서는 일일이 공박할 필요가 없다고 사료되어 별도로 반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재건 "유시민 출당조치 해야"
"97년엔 DJ집권 가능성 0%라 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한나라당의 집권가능성이 99%'라고 발언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향해 열린우리당과 탈당파 의원들이 십자포화를 날렸다.

우리당 원혜영 최고위원은 21일 오전 확대간부회의 모두발언에서 유 장관의 발언을 겨냥, "새로운 출발에 도움이 안되는, 찬물을 끼얹는 언행이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더구나 패배주의적 사고를 여과 없이 노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언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원 최고위원은 이어 "돌이켜보면 집권세력인 우리가 어렵게 된 것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책임을 인정치 않고 네탓만 한데서 기인했다"고 지적했다.

유재건 열린정책연구원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 비공개 토론에서 유 장관의 발언을 해당행위라고 지적하고 즉각 윤리위원회를 열어 출당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원장은 이날 회의 직후 "유 장관의 발언은 해당행위이기 때문에 당에서 적절히 처리할 것을 최고위원회에 제안했다"며 "당이 새롭게 거듭나서 정권을 연장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는데 99% 상대당이 이긴다고 하면 유 장관은 당을 할 필요가 없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최고위원들이 어떻게 할지를 결정하지 않고 있는데, 출당조치 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그 사람은 당을 떠나서도 말도 잘하고 일도 잘 할 사람"이라고 지적하고 "수많은 당원들에게 상처입힌 바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집단탈당그룹인 통합신당모임은 유 장관이 지난 97년 `게임의 법칙'이란 저서를 통해 당시 김대중(DJ) 전대통령의 집권 가능성이 0%라고 공언했던 `전과'를 들춰내며 비판을 가했다.

전병헌 의원은 이날 오전 전원회의에서 "DJ(김대중 전대통령)의 집권 가능성이 0%라고 호언장담했던 유 장관의 예상은 정확하게 100% 빗나갔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어 "유 장관은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자 그가 얘기하는 보수.수구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국민의 정부를 괴롭혀왔다"고 지적하고 "유 장관은 스스로 열린우리당의 `역린'을 건드리고, 그래서 스스로 열린우리당의 소멸을 얘기하는 장본인이 되고 있는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혼란에 빠져있을 때 그 중심에 늘 유 장관이 있던 걸 기억한다"며 "객관적으로 지켜보는 사람들은 유시민 장관이 `엑스맨' 아니냐고 말하곤 하더라"고 말했다.

주승용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유 장관을 겨냥, "저런 사람들 때문에 우리가 나왔다"며 "아무리 결집효과를 노린다고 해도 해서는 안된 말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rhd@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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