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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남부 도장포 해안에 나타난 백화현상
거제 남부 도장포 해안에 나타난 백화현상 ⓒ 김석규
남부 해금강 도장포 일대 해안에 백화현상이 나타나 원인 규명 및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지난 23일 남부면 도장포 '바람의 언덕' 아래 해안 암벽을 조사한 결과 백화현상은 남부 도장포 일대 및 거제도 남동부 일부 해안과 통영 매물도, 홍도 등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또 일부 해안은 백화현상 이전에 나타나는 성게 등 조식동물의 대량서식까지 보이고 있어 백화현상이 남해안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도장포 일대 해안 암벽은 한눈에 봐도 백화현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분홍빛을 띠고 있다. 또 백화현상의 특징인 성게가 창궐하는 반면 다른 어패류와 해조류는 자취를 감췄다.

@BRI@어민 박모씨(61·남부면 도장포·어업)는 "해안에서 시작된 백화현상이 수심 깊은 곳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들어 어패류 채취와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원인도 백화현상에 따른 피해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거제해양수산사무소 관계자는 "도장포 해안 일대를 정확하게 조사해 봐야 알겠지만 통영 매물도, 홍도 등에서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남해안에서의 백화현상은 지난 1986년 통영 욕지도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동남해안에서 간헐적으로 소규모 발생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백화현상에 의한 해중림 소멸은 어류의 산란장 등 생태계 파괴로 어자원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정화작용을 하는 해조류 소멸에 따른 부영양화로 이어져 적조 발생과 연안오염 가중 등 간접적인 피해도 막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제 남부 도장포 해안 바닷가가 분홍빛을 띠는 백화현상이 나타났다.
거제 남부 도장포 해안 바닷가가 분홍빛을 띠는 백화현상이 나타났다. ⓒ 김석규
'바다의 사막화'라고 불리는 백화현상은 갯녹음 현상이라고도 한다. 해조류가 번무하고 있던 해안의 암반지대에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해조류가 탈락, 고사, 유실, 소멸하고 그 공간에 산호조가 피복, 점유함에 따라 암반이 백색, 황백색 또는 분홍색을 나타내는 현상을 말한다.

거제해양수산사무소에 따르면 현재 백화현상은 동해 및 남해의 전 연안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정확한 진행 사항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그 피해 및 진행사항은 추정하고 있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적조 못지않은 중요성에도 불구, 적조와는 달리 수산업에 미치는 피해가 바로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적조만큼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최근 그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 및 학계를 중심으로 실태조사, 복원시험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그 성과는 미비한 실정이다.

통영연안에서도 갯녹음 현상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어업인 및 일부 연구자들에 의해 그 심각성이 알려지고 있지만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덧붙이는 글 |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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