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유물의 힘으로 레벌 업, 세계를 정복하려는 대장군을 다시 가둘 함정 가득한 유적 속 열쇠 찾기 게임 <뮤지엄 파이터>, 세계 최초 프리틴 그룹 '7공주'를 활용한 키즈팝 뮤지컬 <쉿! 비밀여행>, 사랑의 부활을 꿈꾸며 첫사랑 남자를 10년 동안 냉동 창고에 보관한 노처녀 이야기를 그린 무빙 카툰 <냉동창고 그녀>. 갖가지 신선한 발상의 프로젝트들과 그 주인공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은 기획·창작 아카데미(대표교수 이현세) 1기생 수료식 및 우수프로젝트 발표회를 8일 역삼동 진흥원 1층 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모두 34명의 수료생들이 수료증을 받았으며, 우수 프로젝트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최우수상은 최희정(기획 주간·티나라 신사업팀 출판기획과장)씨에게 돌아갔고, 우수상은 이종성(기획 야간·예스플러스엔터테인먼트 대표), 안웅섭(창작 야간·토이엔터테인먼트 전속작가), 정일(기획 야간·에스픽처 스튜디오 대표이사) 씨가 받았다.
이밖에 김진서(기획 주간), 김경태(기획 야간·씨맥아이 기획조정실장), 이종성(기획 야간/예스플러스엔터테인먼트 대표), 서민원(창작 야간) 씨 등은 공로상을 받았다.
이번 1기 수료생들의 프로젝트 중 우수작들은 업체들로부터 상품화 연계에 대한 제의가 들어오고 있어 화제다. 전영기(기획 주간)씨가 제작한 <뮤지엄 파이터>는 <빨간 자전거>로 유명한 행복한 만화가게(대표 정중모)에서 출판 만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시놉시스만으로도 충분히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게 출판사측의 설명이다. 또 윤준식(창작 야간)씨는 아카데미 수료작 <마린 블루스 : 불가사리군의 백수탈출기>로 킴스라이센싱(대표 김준영)의 작가로 전격 채용됐다.
이밖에 태평양전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우정이야기인 <플라잉타이거즈>(안웅섭·창작 야간), 유럽 미술 박물관 기행을 소재로 한 어린이 교양도서 및 온라인 에듀테인먼트인 <반고흐와 앤디워홀의 채팅>(최희정·기획 주간), 방송용 애니메이션인 <에그 스터>(정일·기획 야간) 등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료생들은 교육생과 산학연 실무 전문 강사진이 6개월의 교육기간 동안 프로젝트 중심의 밀착 지도나 멘토나 네트워킹을 통해 투자자나 업체 관계자와의 만남의 기회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병문 원장은 축사를 통해 "아카데미는 전체 문화콘텐츠산업 인력 중 특히 부족한 것으로 분석되는 기획·창작 인력 등을 체계적으로 재교육, 양성하기 위해 개설한 과정"이라며 "앞으로 우리 문화콘텐츠산업을 키워나가는 핵심 인력으로 활동해주시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아카데미는 진흥원이 문화콘텐츠 관련 기획 및 창작 분야의 실무 고급 인력양성을 위해 지난해 9월 삼성동에 문을 열었다. 2기는 다음달 15일부터 시작되며, 3월 중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 | "콘텐츠 활용에 대한 기본 감각 얻었다" | | | 제1기 기획·창작 아카데미 최우수상 수상자 최희정씨 | | | | 기획·창작 아카데미 1기생 중 가장 뛰어나고 성실한 수료생으로 뽑혀 수료식 최우수상을 수상한 최희정 씨.
초등학교 교사 유료회원 12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티나라 교육’의 신사업팀·출판기획과장을 맡고 있다. "많이 듣고 배워오라"는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에 6개월 꼬박 정성 쏟아 무사히, 우수하게 과정을 마친 최씨를 만나봤다.
- 6개월 과정을 마치고, 최우수상 수상까지 하게 됐다
"교사들을 위한 에듀테인먼트를 개발하고 있는 사이트가 회사인데, 이번에 회사가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얻어보자는 뜻에서 대표로 참여하게 됐다. 사실 입사한 지는 3개월 되는데 6개월간 회사를 떠나 이곳에서 교육을 받게 됐다. 회사나 나에게 모두 좋은 기회였다."
-기억에 남는 교육 과정이 있나?
"많은 분들의 강연을 들었지만 그 중에서도 한솔창투의 김진영 부장님의 IR수업이 여러 가지로 많은 도움이 됐다. 엔터테인먼트나 공연, 영화, 전시 등 문화콘텐츠 전 분야에 걸쳐 투자자들을 반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점수를 딸 수 있는 제안서 만들기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과 노하우를 주셨다. 또 이인화 교수님의 '스토리텔링'에 대한 강연도 기억에 남는다."
- 수료와 더불어 스스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본래 아동 출판 쪽에 오래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예전엔 출판 쪽의 콘텐츠들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문화콘텐츠 전반을 접하다 보니 시야가 좀 넓어지는 것 같다. 책 하나에 그치는 콘텐츠가 아니라 애니메이션 등 OSMU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기본적인 감각을 갖게 된 것 같다."
- 앞으로 들어올 2기생들을 위해 아카데미 쪽에 제안하고픈 의견이 있다면?
"모든 첫 과정이 그렇듯 1기가 겪는 시행착오들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초반에는 커리큘럼 안정화 부분이 아쉽기도 했는데 진흥원 관계자분들과 교육생들이 협력해 잘 해결해왔던 것 같다. 또 그 자체가 공부 아니겠는가. 앞으로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 또 나이가 많은 수료생들이 있으니 나가서 취업이 쉽지는 않다. 교육과정에 인턴과정을 포함한다면 더 많은 인재들이 산업 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 | | | |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 News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