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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야 놀자> 탤런트 박해미 편이 나간 후 1분도 안 되어서 한 인터넷 사이트가 마비되었다.

이번 방송은 "몰라서 내버려 둔 우리 집 5만원 '휴면계좌통합조회'로 확인해서 당장 돈 찾자!"라는 주제로 방영되었는데, 방송 직후 자신의 휴면계좌통합조회를 위해 방송에서 제시해준 한 인터넷 사이트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사이트가 일시간 마비된 것이다. <경제야 놀자>에 집중된 수많은 시선들을 실감하게 하였다.

숨은 돈 VS 속은 돈

<경제야 놀자>는 "각 가정에는 돈이 숨어있다"라는 가정 하에 스타의 집을 방문하여 오래된 가전제품이나 가구, 혹은 다른 귀중품들을 화폐가치로 환산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초기에 남희석, 김성주, 홍록기 등의 연예인의 집에 방문했을 때, 여느 집이나 하나쯤 있을 폐기 처분이 안 된 기기들을 현금으로 즉시 돌려주어 새로운 재테크를 하나씩 소개하면서 권했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턴가 스타가 감정 받고 싶어 하는 기상천외하거나 귀중한 물건을 감정하기 시작했고 프로그램의 본질이 변해갔다. 스타들이 소장한 것 중에 과거의 그 가치만큼 현재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방송하면서 '속아 사는 스타들'을 통해 우스꽝스러움을 표출해내거나, 너무 큰 감정가로 스타의 안목과 혹은 인간관계 등을 재평가하는 모습들이 속속 드러난 것이다.

특히 오래된 유물이나 집안의 가보, 지인의 선물, 어렵게 수집한 수집품들이 화폐가치로 환산 되었을 때마다 잡히는 희비의 모습들은 그 물건의 본연의 가치를 무시하는 듯 했다.

키우는 개까지 얼마인지 물어보는 실태

지난 일요일에 방송된 뮤지컬 배우 겸 탤런트 박해미 편에서는 2년 전 지인에게서 선물 받은 강아지를 감정해보는 엉뚱한 모습이 방영되었다. 처분의 목적이 없으면서도 이렇게 자신이 가진 소중한 것을 화폐가치로 환산해보려는 호기심들이 이 프로그램의 본래 취지를 약화시키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이날 감정품으로 등장한 것은 이 골든리트리버를 비롯하여 지인에게 선물받은 승마형 운동기구와 소품용 악기로 구입한 색소폰 등 세 가지였지만, 처분한 것은 이 세 가지를 제외한 헬스 자전거, 소파, 선풍기 등이었다.

이렇듯 어느 순간부터 스타 집 방문에 스타 물건 감정이라는 집들이 성격을 띄게 되었으며, 처분할 생각이 없는 귀중품을 검증받으려는 스타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만 급급했다.

진정한 '여유돈'의 의미를 생각해 볼 필요

<경제야 놀자> 팀은 진정한 숨은 돈을 찾는 것인지에 대한 초기의 그 목표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어느 누구의 집에도 있을 만한, 폐기하기엔 너무 정보가 없는 그런 물건들로의 시선 이동이 필요할 때이다. 그렇게 찾은 숨은 돈이라야 마지막에 제시하는 유망 재테크에 투자할 여유 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야 놀자>가 끝나고 나면 제시된 펀드 등이 항상 검색어 1위로 떠오른다. 그만큼 많은 시청자들이 새로운 재테크에 목마른 지금, 스타의 명품을 비춰 값을 매기는 방송보다 그 재테크를 하는데 정확한 해법을 친절히 설명해주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TV리뷰 시민기자단 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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