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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준혁의 죽음이 슬픈것 보다 남겨진 가족의 눈물이 더 슬픈 하얀거탑.
ⓒ MBC
드라마와 방송이 우리에게 전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드라마가 허구임을 알고, 그것은 지어낸 한편의 드라마일 뿐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시청을 한다. 하지만 드라마는 방송 순간 순간마다 그 어떤 '힘'을 전하며 우리를 감동케 하고 눈물짓게 만든다.

암 정복의 과제를 남기다

MBC 특별기획 드라마 <하얀거탑>은 '장준혁(김명민)'의 죽음과 동시에 아쉽게 종영되었지만 그것이 남긴 것들과 시사하는 것은 적지 않다. 장준혁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작지만 의학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는 편지와 함께 해부용으로 자신의 몸을 우리에게 남기고 갔다.

자신의 몸 전체로 퍼지고 있는 '담관암'이 '복막파종'이라는 것을 알고서, 의사인 자신도 전혀 손 쓸 수 없다는 것에 몸에서 느껴지는 고통보다 더 아파했는지 모른다. 그는 자신의 몸에 암이 전이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의사로서의 상세한 소견을 글로 남기면서 우리에게 '암 정복'이라는 연구 과제를 던져 주고 떠났다.

어머니를 돌아보게 하다

그것뿐만 아니다. 드라마 속에서 장준혁은 차갑고 냉철한 인물로 그려졌지만, 그의 곁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따듯하고 포근한 어머니가 있다는 것을 늘 보여주었다. 힘들거나 아플 때 그는 제일 먼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고, 아들이 의사이지만 어머니는 늘 "아픈 데는 없냐"고 묻는다.

세상이 아무리 시리고 힘들어도,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아들(장준혁)을 욕하고 미워해도 어머니만은 언제나 나를 믿고 내 편이 되어 준다는 믿음이 있었다. 이 세상이 권모술수로 넘쳐나지만 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따뜻한 존재는 바로 '어머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건강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하다

또 <하얀거탑>은 한 천재외과의사의 출세욕과 권력다툼에 초점을 맞추며 방송을 시작했지만 그 방송의 끝에서 전하는 것은 분명 달랐다. 자신이 진료했던 환자가 '폐색전증'으로 죽으면서 소송에 휘말려도 오진을 인정하지 않았던 그였다. 하지만 그 자신이 병마와 싸우는 환자가 되면서 생명에 대한 진정한 경외심을 다시 깨닫는다.

이는 누구나 질병 앞에서는 나약한 존재에 불과하며, 누구나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우리에게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췌장암'으로 입원한 환자의 설정, '폐색전증'으로 사망하는 과정, '담관암'에 걸린 장준혁의 죽음은 드라마의 흥미 못지않게 '질병'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고, 우리에게 '건강의 중요성'이라는 학습효과를 확실하게 전해주었다.

<하얀거탑>이 전하는 메시지는 바로 사랑

장준혁이 죽으며 많은 시청자들이 눈물을 흘렸지만 그의 죽음이 슬퍼서 눈물을 흘린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가 떠나고 혼자 남게 된 그의 아내, 아들을 먼저 보내는 어머니의 슬픔, 그리고 죽음 앞에서 나약해지는 한 인간에 대한 동병상련이 우리를 눈물짓게 한 것이 아닐까.

이처럼 <하얀거탑>이 의학드라마답게 '암'과 같은 무서운 질병들은 정확한 건강진단과 검사를 통해 사전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많은 의사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가정의 행복과 나를 지키는 것은 '식생활 개선', '운동' 그리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라고 말한다.

'장준혁의 죽음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많은 시청자들이 어머니에게 안부전화를 걸고, 가족의 건강을 다시 되돌아보는 것을 '진풍경'이라고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60년대의 옛 소설을 현 시대에 드라마화했지만 <하얀거탑>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한 단 하나의 메시지인 '사랑'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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