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오늘 처음 이곳(나사렛 대학교)에 방문해서 너무 멋진 운영 시스템을 만났습니다. 미국을 포함해서 다른 나라의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지원 체계는 알고 있었지만, 한국의 장애인을 위한 교육 지원 서비스가 이 정도로 높은 줄은 몰랐습니다. 나사렛 대학에서의 지원 서비스는 수준이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저희 도쿄대학도 이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지난 13일 한국을 찾은 일본 도쿄대학의 후쿠시마 사토시(시청각장애인, 44세) 교수와 그 일행은 14일 오후 천안에 있는 나사렛 대학을 방문했다.
후쿠시마 사토시 교수는 나사렛 대학의 점사음성전자교육정보센터에서 지원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기자재와 학습 시스템을 둘러보고 이와 같은 소감을 밝혔다.
이들의 방한은 우리나라의 시청각 중복 장애인들을 직접 만나 그들이 처한 복지 현실을 몸소 체험하고, 대담 및 세미나를 개최함으로써 한국의 시청각장애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보다 나은 시청각장애인들의 비전을 설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또한 이들은 "한국에는 아직 시청각장애인들에 대한 통계조차 나와 있지 않을 정도로 사회로부터 많은 소외를 당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들에 대한 한국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고자 방한했다"고 전했다.
나사렛 대학은 장애인 교육복지 시스템 평가에서 3년째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얼마 전 한국의 헬렌켈러를 꿈꾸는 시청각장애인 조영찬(점자문헌정보학과 1학년, 37세) 씨를 합격시킨 바 있다.
'헤드 포인터'나 '한소네'와 같은 장애인을 위한 많은 기자재를 구비하고 장애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사렛 대학의 다양한 학습지원 서비스를 둘러본 후쿠시마 교수 일행은 대학 측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기자재를 직접 착용해보고, 궁금한 점들을 질문하면서 한국의 질 높은 지원시스템에 감탄을 쏟아놓았다.
그러나 일본의 시청각장애인들은 손가락 점자를 사용하여 필요할 때 통역을 해 줄 수 있는 인적자원이 한국에 비해 훨씬 더 풍부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서도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통역지원 인력이 하루 빨리 충원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후쿠시마 교수는 "조영찬씨가 대학에서 공부를 시작했으니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일본에서도 시청각장애인들의 존재를 알게 된 지 16년밖에 되지 않았다, 한국에서 이제 더 이상 시청각장애인들이 잊혀진 존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점자음성전자교육정보센터를 둘러 본 후, 후쿠시마 교수 일행은 나사렛 대학의 점자문헌정보학과장 이완우 교수 연구실에서 짧은 대담 시간을 가졌다.
이완우 교수는 "조영찬씨의 입학은 우리 학교로서는 모험이라고 할 수 있다, 다방면으로 그의 학습을 지원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후쿠시마 교수는 "조씨의 입학은 한국의 역사에 남을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거듭 관심을 당부했다. 이들은 다음 날 있을 시청각중복장애인 교육과 재활 국제세미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대담을 마쳤다.
후쿠시마 교수 일행의 방문을 맞은 조영찬씨는 "지난해 8월 일본에서 열린 시청각장애인대회에 초청을 받아 극진한 대접을 받고 왔던 기억이 난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과연 이번 방한이 후쿠시마 교수의 일행이 바랐던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잊혀진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시청각장애인들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어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궁금해진다.
덧붙이는 글 | * 시청각중복장애인 교육과 재활 국제 세미나
일시: 2007.3.15 / 오후 2:00~4:30
장소: 국회 도서관
공동주최: 나사렛대학교 점자문헌정보학과. 점자음성전자교육정보센터 / 정화원 국회워원(한나라당). 장향숙 국회의원(열린우리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