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재보궐 선거에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57·전 아태재단 부이사장)씨가 배지를 달게 될지 관심이다. 홍업씨는 15일 오전 무안군선거관리위원회를 직접 방문해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의 출마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통합신당모임 등 범여권의 통합신당 창당 논의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또 범여권의 연합공천이 현실화 될 경우 무안신안에서 김 전 부이사장을 공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평화 세력 통합 밀알 되겠다"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후 홍업씨는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자리에 서기까지 수없이 생각하고 때론 주저했다"며 "여러분께 평생 입은 은혜의 만분의 일이라도 갚는 길이 이것이라는 확신과 결의를 가지고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번 선거가 우리 정치와 지역의 미래에 참으로 중차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흩어진 이 나라의 민주 평화세력을 다시 통합해 내는 출발점이요, 시금석이 되는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회를 주시다면 이번 선거의 의미를 충실히 실현하고 완수하는 데 제 정치생명을 다 바치고자 한다"면서 "분열된 민주·평화세력을 하나로 묶는 데 밀알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평화세력의 통합'이 뜻하는 바에 대해선 "새천년민주당 분당 이전의 민주당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민주당 후보 공천 가능성과 관련해 "숙고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의견이 오가고 있는데 좀더 대화를 갖도록 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는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자신의 출마에 반대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앞으로도 야단 맞을 일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지난 8일 광주·전남지역 52개 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지난 2002년 기업체들로부터 청탁 명목 등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은 김씨가 정계개편이라는 정치상황을 이용해 의원에 출마한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자 호남을 무시하고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