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복합도시 주변지역 주민 4천명은 15일 오후 2시 행정도시 건설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주변지역 규제 완화와 장묘단지 철회를 촉구하며 화형식을 가졌다.
@BRI@안원종 행정도시 주변지역 상임대책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조상님께 부끄럽고 여러 어르신께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다"며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재산권 규제와 혐오시설 설치 계획으로 주변지역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고 장묘단지와 하수종말처리장 등 혐오시설이 이 지역에 만연하게 돼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위원장은 "억울하다 억울하다 정말 억울하다"를 외친 뒤 "반드시 규제를 철폐하고 장묘단지 등 혐오시설을 물리쳐 조상님들께 떳떳한 사람이 되도록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역설했다.
고수한 금남면 주민은 "금남면 지역이 73년부터 그린벨트로 지정돼 재산권행사를 못해왔는데, 이번 과정에서 그린벨트가 풀릴 줄 알았더니, 오히려 더 강력한 그린 링을 설치해 집이 무너져도 고칠 수 없는 규제를 한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통탄했다.
이번 행정복합도시 첫 공사를 진행하는 송원리 이용무씨는 "1억 미만 보상을 받는 사람이 주민의 70%가 되고 재산이 없어 보상을 거부한 주민에 대해서 보상이 해결되지 않았다"며, "집 한 채 보상금이 1600만원인데 조상묘를 옮기려는데 드는 비용이 1200만원이라며, 조상묘도 못 옮기는 보상금으로 무엇을 하란 말이냐"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보상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6월30일까지 이주하라고 명령하고, 나가지 않으면 상가분양혜택도 없고 이주비도 주지 않겠다며 협박해 투쟁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주변지역 규제를 전면철폐 할 것 ▲장묘단지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 ▲이주단지 조성과 완전보상 후 이주할 것 ▲ 주민들의 희망대로 청원군을 주변지역에서 제외하고 연기군 잔여지역을 행정도시로 통합할 것 ▲행정구역은 주민 투표를 통해 결정할 것 등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성명 발표와 구호 제창에 이어 행정도시건설청 상징 로고가 새겨진 천에 항의의 뜻으로 달걀을 던지고 '규제 완화' 등 요구사항을 적어 놓은 조형물을 불태운 뒤 2시간여 만에 자진 해산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 담당자는 "주변지역은 10년 존속이 가능하지만 도시관리 계획을 3년 내에 조속히 수립하여 주변지역을 해제하겠으며, 기존주택을 철거한 경우 33평까지 주택신축이 가능하도록 관계법령을 개정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주변지역 양측 경계선 부근의 그린 링은 설치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