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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온천 입구
지옥온천 입구 ⓒ 정현순
일본은 온천으로 유명한 나라이다. 그중에서도 온천도시인 뱃부에 있는 지옥온천은 유명한 관광명소로 손 꼽힐 정도이다. 2차 대전 때 미군들이 그곳의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폭파를 하지 못 할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라고 한다.

지하 수백 미터 아래에서 뜨거운 열탕과 증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이 마치 지옥을 연상시키기 때문이고, 예전에 기독교 탄압이 성했던 시대에 처형장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자들을 산채로 열탕에 던지다니 생각만해도 끔찍하고 잔인하다.

초록의 연못
초록의 연못 ⓒ 정현순

연못위에도 뿝어져 나오는 증기
연못위에도 뿝어져 나오는 증기 ⓒ 정현순
들어서자 마자 초록의 연못이 눈에 들어왔다. 그 연못을 봐도 그곳이 공기가 얼마나 좋은지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천연 온천지역이란 말이 어울리듯 곳곳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뿜어 나오고 있었다. 겨울이지만 빨강꽃, 노랑꽃, 수련꽃 등도 피어 그곳의 경치를 한결 아름답게 만들고 있었다. 봄이 온 것은 아닌지 하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바위사이에서도 열기가 뿝어져 나오고 있다
바위사이에서도 열기가 뿝어져 나오고 있다 ⓒ 정현순

발마사지 하는 사람들
발마사지 하는 사람들 ⓒ 정현순
흐르는 천연물에 족욕을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족욕은 최하 15분~20분 정도는 해야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우리 일행도 발을 담그고 아주 편안한 자세로 5분 정도 족욕을 즐겼다. 약간 뜨거울 정도이지만 발을 담그고 있기에는 아주 좋은 온도였다. 족욕을 하고 발을 꺼내니 몸이 날아갈 것 같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있었다. 천연의 물로 족욕을 해서일까?

지노이제지옥(피지옥)
지노이제지옥(피지옥) ⓒ 정현순
지노이제 지옥(피지옥), 붉은 못은 일본에서 가장오래 된 천연온천이다. 분출하는 뜨거운 진흙에서 피부병 연고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붉은 진흙이 보이는 지옥물
붉은 진흙이 보이는 지옥물 ⓒ 정현순

코발트빛깔의 우미지옥
코발트빛깔의 우미지옥 ⓒ 정현순
우미지옥(아름다운 코발트 블루가 특징). 이못은 섭씨 98℃나 되어 열탕으로 5분 만에 달걀이 반숙이 될 정도이다. 우리나라의 온천지역하고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였다.

우미지옥에서 반숙된 달걀
우미지옥에서 반숙된 달걀 ⓒ 정현순
우미지옥의 열탕으로 반숙이 된 달걀을 관광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곳을 구경한 사람이라면 호기심에 한 번쯤은 먹어볼 만한 식품이다. 우리 일행들도 반숙 된 달걀을 사서 맛을 봤다. 뜨거운 곳에서 꺼내어 찬물에 바로 담그지 않아 달걀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았다. 그래도 맛은 좋았다.

일본식 우동과 초밥
일본식 우동과 초밥 ⓒ 정현순
일본의 전통 우동과 유부초밥과 회초밥 등이 점심 메뉴였다. 족욕을 한 뒤 따끈한 우동과 초밥을 먹고 나니 온몸이 나른해지기 시작했다. 다음 코스로 가는 버스 안에서 어찌나 졸았는지 가이드가 무슨 말을 했는지 생각도 나지 않았다.

아주 꿀맛같은 쪽잠을 자고나니 기분이 개운해졌다. 그렇게 하루를 마치고 나니깐 내가 마치 일본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곳이 지옥온천이라고는 하지만 그날은 천국같은 지옥온천 순례를 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BS U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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