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화문 네거리에서 보면 광화문이 가림막에 가려서 그 모습을 감추어 버렸다. 이미 몇 개월 전부터 공사를 시작하여서 다시 공사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국민들은 '왜 멀쩡한 광화문을 뜯고 고치고 야단이야!' 하고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자세히 알고 보면 이 광화문은 뜯어 고치지 않으면 부끄러울 수밖에 없을 건물이었다. 본래 잘못 태어난 건물이라고 해야 옳을지, 아니면 급조된 엉터리 건물이라고 해야 옳을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철거당할 수밖에 없는 건물이었다.
우선 첫 번째로 광화문은 그 위차가 약간 잘못 되어서 경복궁의 전체적인 흐름을 막는 방해물이 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가 쉽게 알아보기 힘들지만 멀리 삼각산쪽으로 올라가 숙정문 '북대문'에서 내려다보면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여기에서 보면 광화문이 다른 궁궐의 배치와 일치하지 않고 약간 왼쪽 바라보는 쪽에서 동쪽, 한국일보 방향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정확한 위치를 찾아서 제자리에 다시 짓기로 한 것이다. 현 위치에서 앞으로 14.5m 옮겨지며, 서쪽으로 10.9m 옮겨서 정확한 위치에 다시 짓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다른 나라처럼 그대로 옮기는 것은 안 되나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광화문은 본래 모습과 같이 나무로 지어진 목재로 된 건물이 아니라 철근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조형물이었다. 다만 목재건물처럼 단청을 하여서 감추고 있었을 뿐이었다. 아마도 이 건물이 철근콘크리트였다는 것을 몰랐던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지금 한창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철근콘크리트 건물을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조각조각 잘라내어서 들어내는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18일 오후2시께 이곳을 지나다가 이렇게 잘라낸 조각을 들어 내리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녹원환경뉴스, 디지털특파원, 개인불로그 등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