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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유일한 공식 실버인터넷 신문 <실버넷>에서 수습기자 모집이 있다는 공고를 본 것은 이미 모집 기간이 지나버린 때였다. 나는 너무 섭섭하여서 안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일단 신청을 해보기로 하고 뒤늦게 신청을 하였다. 다행히 담당을 하는 여직원이 내 이력서와 신청서를 보고 즉시 답장을 보내주었다.
일단은 접수가 되었고, 신문의 담당자님께 연락을 드려서 허락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인터넷 신문의 수습기자를 모집하는 것이고 교육을 통해 기자를 양성하는 과정이라고는 하지만 나는 이미 사이버 기자활동을 7년이 넘게 해왔다. 국내 유명 신문의 명예논설위원, 디지털특파원, 디지털국회 의원, 시민기자로 뿐만 아니라 현재 주간신문의 논설주간을 맡고 있으니 사실상 전문 언론인인 셈이다.
이런 활동을 해온 사람이므로 사실 교육이 별로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이런 과정을 거쳐야만 당당히 실버넷 기자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니 교육을 받기로 하였다.
나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쳐서 당당하게 활동을 하고 싶었다. 3월 23일 오후 13시 정각에 성균관대학의 첨단강의실에서 교육은 진행되었다. 55세 이상 80세 고령까지의 약 80여명의 수습기자들이 교육을 받게 되었다.
실버넷을 창설한 정태영 교수님의 환영인사와 소개가 있고 나서, 지금까지 4기에 걸쳐서 교육을 받고 활동하고 있는 30여명의 기자 선배님들과도 상견례를 하였다.
기사 취재법, 작성법, 보도 자료의 활용법, 기사와 홍보자료의 차이점, 보도 사진 촬영법 등의 가장 기본이 되는 교육을 마치고, 이메일을 통해 과제를 주어서 기사를 작성하여 보내면 실제 활동하는 지도부에서 지도와 교정을 해주어 실습을 통해 기자 소양을 기른다고 하였다.
앞으로 2회에 걸쳐 교육이 더 시행되어서 3회 교육을 마치고 기사작성법에 합격을 한 사람만이 실버넷 정식 기자로 활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80여명의 수습기자들은 질문도 활발히 하고, 따지기도 하는 등 어느 젊은이들의 교육장소보다 더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무더위에 시달려야 할 정도였다. 냉수만 두 병을 마시고도 모자라 갈증을 견뎌야 할 지경이었다.
담장자들의 친절한 안내와 교육은 젊은이들 못지않은 향학열을 충족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틈만 나면 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을 찍어 대는가 하면, 강의 도중에도 쉴새 없이 플래시가 터지는 진풍경을 연출한 사진 촬영법의 강의는 인기가 대단하였다.
저녁 6시가 넘도록 계속된 강의는 30분경에야 끝이 났다. 저녁을 성균관대 앞 음식점에서 먹고 헤어지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식당에 자리를 잡고 보니 뜻밖에도 고등학교 동기동창이 앞자리에 앉아 있는 게 아닌가? 저녁 식사까지 끝난 시간은 저녁 8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오늘 강의를 들으러 온 것도 쉽지 않았지만 그동안 동창회에 얼굴을 비치지 않았던 친구를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이 더 없이 기뻤다. 거의 20년이 지난 것은 아닌가 싶을 만큼 그동안 소식을 모르던 친구와 함께 이런 강습을 함께 받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하였다.
강의도 기쁘고 나이든 사람들이 나름대로 인터넷 세계에서 뒤지지 않겠다고 몸부림을 치는 것도 기쁜 일인데 이렇게 친구까지 만나다니 참으로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녹원환경뉴스, 다지털특파원,불로그 등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