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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1월 29일 오후 '한미FTA저지 2차 범국민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 경찰에 의해 원천봉쇄된 서울시청앞 광장을 피해 을지로입구 네거리를 점거한 채 기습시위를 벌인 뒤 명동거리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 해 11월 29일 오후 '한미FTA저지 2차 범국민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 경찰에 의해 원천봉쇄된 서울시청앞 광장을 피해 을지로입구 네거리를 점거한 채 기습시위를 벌인 뒤 명동거리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8일 무조건 나와, 무조건이야!"

집회가 금지되고 기습 시위로 연행돼도, 집회는 계속된다. 쭉∼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타결을 위한 고위급 회담이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진행되는 한편 서울 도심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함성이 거세지고 있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공동대표 오종렬 등·이하 범국본)는 27일 저녁 6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타결이 임박한 한미FTA 저지에 힘을 보탰다.

참가자 100여 명은 모두 촛불을 들고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 자리잡았다. 이들은 모두 나름대로 한미FTA에 반대하는 이유가 명확하다.

내가 한미FTA 반대하는 이유

29일 오후 '한미FTA저지 2차 범국민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 경찰에 의해 원천봉쇄된 서울시청앞 광장을 피해 을지로입구 네거리를 점거한 채 기습시위를 벌인 뒤 명동거리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29일 오후 '한미FTA저지 2차 범국민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 경찰에 의해 원천봉쇄된 서울시청앞 광장을 피해 을지로입구 네거리를 점거한 채 기습시위를 벌인 뒤 명동거리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주부 박현실(36)씨는 "한미FTA가 체결되면 공교육과 공공 서비스가 다 무너지게 된다"며 "안 그래도 살기 어려운 서민들의 생활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4살배기 아들과 동행한 박씨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교육과 의료 서비스가 모두 걱정"이라며 "돈이 없으면 학교도 못 보내고 병원도 갈 수 없는 시대가 된다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힘이지만, 한미FTA 체결 저지에 보탬이 되기 위해 인천에서 왔다"며 "아이들이 더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대학생 권병준(26)씨는 "한미FTA가 체결되면 대학 등록금도 더 비싸지고, 당장 교통비도 오를 것"이라고 걱정했다.

권씨는 "한미FTA에 반대한다는 생각만 갖고는 바뀌는 것이 없어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현재 협상이 졸속적으로 진행되고, 미국에 끌려가고 있다"며 "언론에 보도되는 것만 봐도 한국에 이익보다는 해가 더 많다"고 말했다.

28일 한미FTA 반대 촛불로 서울시청 앞 밝히자

익명을 요구한 비정규직 노동자 김아무개(38)씨는 "한미FTA는 국가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한국 노동자들이 미국계 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한국 정부는 구제를 해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씨는 이어 "미국산 쇠고기로 광우병에 걸려도 약이 있길 하나, 일본도 반대하는 광우병 고기를 수입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미국측 요구를 비난했다. "참여정부는 '한미FTA 체결로 잘 살게 된다'고 주장만 하지, 협상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참여정부야말로 국민의 참여를 가로막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범국본은 28일 저녁 7시 서울광장에서 범국민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협상 타결(31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만큼 시민들이 모여 총력 투쟁을 하겠다는 것이다.

박석운 범국본 집행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와 협상단이 '묻지마 타결'을 시도하는 데 대해 국민들이 직접 나서서 망국적인 한미FTA를 저지시켜야 한다"며 "미선·효순이 당시의 촛불처럼 국민의 뜻으로 서울시청 앞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범국본은 단식농성 보름째를 맞던 오종렬·한상렬 공동대표가 지난 26일 건강 악화로 병원에 후송된 가운데 28일 하얏트호텔 앞 기자회견, 거리 선전전 등을 진행한다. 인권단체연석회의도 이날 오전 경찰의 집회 불허 방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침략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원회' 또한 결의대회를 열어 한미FTA 반대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지난 해 12월 6일 명동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3차 범국민 총궐기대회'
'지난 해 12월 6일 명동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3차 범국민 총궐기대회'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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