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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고방오리
순천만 고방오리 ⓒ 순천시
"5일장이 서는 날 도로는 모두 주차장이 돼 버립니다. 왕복 4차선인데, 3차선까지 자동차가 들어서고 1차선만 간신히 차가 다닙니다. 심지어 남부 시장 진입 다리까지 모두 주차장으로 변해버려요."

순천시 도로과 담당자의 말이다. 순천시에서 5일장은 남부시장(2, 7일), 북부시장(5, 10일) 두 군데서 열린다. 한 달 중 약 40% 가량은 자동차 때문에 도시 정체 현상이 생긴다는 뜻이다.

순천시가 4월부터 '자전거 타는 날'을 지정 운영한다고 밝힌 이유다. 대상은 자동차를 타고 시장에 가는 사람들이다.

자동차를 타고 시장에 오는 사람들 때문에 생기는 불편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시장에 들어오고 나갈 때 무척 복잡하다. 게다가 시장과 전혀 상관없이 이 지역을 통과하는 차량들까지 꼼짝없이 묶여버린다.

이로 인한 민원이 오래전부터 많았지만, 순천시청이 한 일은 불법주차 단속. 그러나 워낙 많은 자동차가 주차하는데는 시청 공무원들도 속수무책이었다. 몇 명 공무원들로선 불가항력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순천은 평지라서 자전거를 타기 좋은 조건인데도 자전거 이용 인구는 갈수록 줄어들었다. 현재 시가 파악하고 있는 교통분담률은 1.9%. 우리나라 교통분담률 평균인 3%에도 못미친다. 더 큰 문제는 자전거 이용 비율이 갈수록 감소추세라는 점이다.

결국 나온 대안이 '자전거를 타고 가자'는 캠페인 전개.

현재 마련된 자전거 주차장은 북부시장 40-50대, 남부시장 40-50대 분량. 아직 많이 부족하다. 시쪽에서는 자전거 보관대를 늘리기 위해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한 관공서와 각급 학교, 반상회 등을 통해 자전거를 타자고 독려하는 중이다. 문제는 시쪽의 의지. 자전거 타기는 쉽게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1% 올리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 고난한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선 시쪽의 의지가 강해야 한다.

도로과 담당자는 "시가 차보다는 사람이 편할 수 있는 도로와 도시를 만들자는 장기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 두해 하고 말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담당자의 말은 실제 4월이 돼봐야 알 수 있다. 시장이나 주요 공직자들,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할 때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현재 순천시청 공무원들의 자전거 이용률이 낮다는 점에 비춰보면 상당한 추진력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또다른 문제는 '자전거를 타자'는 방향은 잡혔지만 '자동차 억제책'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어느 도시든지 자전거 타기와 자동차 억제책이 함께 이뤄지지 않았을 때는 자전거 활성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자전거와 자동차가 똑같이 증가할 때 오히려 교통혼잡만 더 늘어날 수 있다.

한편 순천시는 올해부터 자전거와 레저를 이용한 각종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산악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향후 1-2년 이내 산악자전거 대회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순천 동천변에서 순천만까지 연결하는 자전거 도로(25km)를 올해안에 연결한다. 자전거 도로, 보행자겸용도로, 국도길 등을 활용해서 이어붙이는 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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