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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미국 백악관은 30일 오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을 위한 한미 양국간 막판 줄다리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몇시간내 협상 진전 신호가 없으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갑자기 적신호를 보냈다.

서울에서 진행되는 양국 협상이 끝내기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과는 전혀 어긋난 것이다.

워싱턴의 소식통들은 한미 양국 정부 이번 협상에 대한 반대 내지는 불만 세력이 있어 양측이 서로 만족할만한 결과를 도출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협상 시한인 막판까지 산고의 진통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경제계 소식통은 "중간 선거에 승리한 민주당이 최근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한국과의 FTA 협상에 보다 강력히 대처할 것을 주문한 만큼 미국 협상단이 자기 입장을 굽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자동차 분야와 관련해 진통이 계속되는 것으로 짐작했다.

민주당은 지난 28일 백악관에 보낸 서신에서 "자동차 분야와 관련, 한국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던 점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무역대표부가 제시하려는 제안은 한국이 미국차에 오랫동안 철의 장막을 펴온 점으로 볼 때 완전히 부적절한 것"이라면서 "이 협상은 중대한 노선 수정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이와 관련, 미국 협상단은 자동차 관세의 3년내 철폐 허용 입장을 취했던으로 알려졌으나 입장 변화가 있었는지 주목된다.

또다른 소식통은 "한국에서는 미국의 쌀 시장 개방 요구가 협상을 그르칠 수 있다는 시각이 있으나, 미국 협상단은 쌀문제를 거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쌀문제가 FTA 협상 타결의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업계는 FTA 협상이 한미 양측 모두가 승리하는 '윈윈' 결과를 낳아야 할 것이라면서 "한미 FTA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강한 애착을 나타냈다.

미-한 상공회의소 등 미 업계를 대변해온 알티코의 리처드 홀윌 부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협상 타결 내용이 한미 양측 모두가 승리하는 '윈윈' 상황이 아니라면 협정 자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번에 타결에 실패하더라도 협상은 반드시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 업계 및 정계에서는 한미 FTA 협상이 이번에 타결되지 않을 경우 협상이 폐기되지는 않겠지만 다시 협상 타결을 보는 데는 수 년이 걸릴 것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한편 워싱턴의 한 금융계 소식통은 "미국측이 협상 난항 소식을 먼저 터뜨린 것은 그만큼 힘들게 협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국내용 제스처일 수 있다"면서 "한미 양국 협상단의 분위기는 매우 낙관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상 타결을 낙관했다.

nhpar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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