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신 : 2일 오전 8시 42분]
범국본, 협상결과 나오는대로 기자회견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이 2일 아침까지 안개 속을 헤매면서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도 향후 활동계획을 잡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또 1일 오후 3시 55분경 한미FTA 협상이 진행중인 서울 하얏트호텔 앞에서 온몸에 휘발유를 붓고 분신한 허세욱(56)씨는 2일 아침 8시 29분 현재까지 사경을 헤매고 있다.
범국본은 2일 새벽 6시 협상타결을 염두에 두고 이날 오전 10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협상결과에 대한 입장표명과 향후 활동방향을 발표한다는 방침이었으나, 협상이 꼬이면서 긴급기자회견을 협상 타결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석운 범국본 공동집행위원장은 2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한미FTA 협상결과가 나오지 않아 오늘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긴급기자회견은 협상결과가 나온 이후에 하는 것으로 조정중"이라고 밝혔다.
범국본은 한미FTA 협상결과가 나오는대로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으며, 예상시각은 낮 12시나 오후 1시경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7신 : 1일 새벽 2시 15분]
"'한미FTA하면 잘 산다? 만우절 끝났는데도 거짓말"
'숨바꼭질'은 밤 12시를 넘겨 계속됐다. 한미FTA 반대 시위대 500여명은 세종문화회관 뒤편 로얄빌딩 앞에서 경찰에 저지당하자, 다시 옆으로 돌아 오피스텔 단지인 '경희궁의 아침' 쪽으로 내달렸다.
경찰은 길을 막았고, 시위대는 막아선 경찰을 뚫고 사직동사무소 쪽을 향했다. 경찰은 급히 동사무소 앞을 막아섰다. 이 때 일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막아선 경찰을 밀고 지나가려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은 욕설을 내뱉으며 방패와 곤봉으로 내리찍었고, 시위대도 마침 옆에 있던 음식물 쓰레기 트럭에서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너덧 개를 집어들어 경찰을 향하여 던지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또 경찰 저지선을 뚫은 시위대는 종로구 신교동 서울농학교 앞까지 진출했다. 밤 12시 서울농학교 앞을 전경들이 막아서자, 시위대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집회를 열었다.
"전경이 담임선생님보다 무섭지만 이 자리에 온 것은"
집회 사회를 본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윤희숙씨는 "이제 12시가 지나 만우절이 지났다"며 "그런데도 노무현 대통령은 한미FTA 하면 잘 살 거라고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집회 참가자들 가운데 신청자에 따라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현재 고3"이라며 자유발언자로 나선 윤선영씨는 "이제 월요일이라 학교도 가야하는데 지금까지 안 간 건, 나라가 망해가는데 집에 가서 발뻗고 잔다면 이 나라 국민이 맞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전경이 무섭지만 끝까지 남을 거니 여러분도 끝까지 가자"고 말해 시위대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같이 나선 고3 최미한씨도 "이 나라가 죽어간단 생각에 이를 악물고 여기까지 달렸다"며 "전경이 담임선생님보다 무섭지만 후대에 정말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살고 싶다, 여기 앉아있는 분들이 살아있는 역사의 증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회 도중 시위대를 빠져 나가 집으로 귀가하던 3명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회를 보던 윤씨는 집회 중간중간에 "개별 행동하지 말아달라"고 시종일관 당부했다. 종로경찰서는 "시위대 가운데 경찰에게 폭행한 이들을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농학교 앞에서 한시간 남짓 열린 집회는 2일 새벽 1시께 끝나고, 시위대는 자진 해산했다. 시위대 일부는 "한미FTA 반대"를 외치며 분신한 허 아무개씨가 있는 한강성심병원으로 향했다.
[6신 보강 : 1일 밤 11시 35분]
'청와대로 통하는 길을 찾아라!'... 서울 한복판, '한밤 질주'
500여명의 시위대는 한밤의 질주를 넘어 한밤의 숨바꼭질까지 하고 있다. 밤이 이슥해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청와대로 가려는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 사이에 웃지못할 숨바꼭질이 펼쳐지고 있다.
1일 밤 11시 13분 현재,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은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 등 청와대로 가는 큰길이 경찰에 의해 봉쇄되자 작은 소로와 골목길을 통해 청와대로 가는 길을 찾고 있다.
이들은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서대문 방향으로 향하다가 갑자기 급회전해 금호아시아나 빌딩 쪽으로 뛰어들어 세종아케이드빌딩 앞쪽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와중에 일부 여성 회원들은 전경으로부터 'XX'라는 욕설을 들었고, 경찰은 이에 항의하는 남성 회원들을 향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발뺌했다.
광화문 곳곳, 산발적인 시위대-경찰 대치
이에 앞서, 이날 밤 10시 25분 현재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 500여명은 서울 광화문 한국일보사 빌딩에서 조계사 앞을 지나 종로1가 방향으로 '한밤의 질주'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청와대로 가는 길을 봉쇄한 경찰에 맞서 전경버스를 발로 차고 창문에 달린 쇠창살을 뜯어내는 등 한바탕 투석전을 치렀다. 경찰과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를 취재하던 기자들이 전경버스 위로 올라가자 종로경찰서장은 선무방송을 통해 "전경버스 위에서 취재하는 기자들의 안전을 보호해줄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또 이런 가운데 '경찰폭력 인권침해감시단' 활동가 2명은 전경버스 위에 올라가 "폴리스라인은 폭력입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약 5분간 시위를 벌였다.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은 다시 대치했다.
경찰이 전경버스 위에 세운 커다란 나무패널(1m50cm) 사이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시위자들을 촬영하자, 시위대 사이에서는 일제히 "사진을 찍지 말라"는 외침들이 터져나왔다. 이 가운데 경찰들이 시위대를 향해 소화기를 방사했고, 별안간 뿌연 연기에 휩싸인 시위대가 놀라 소리를 질렀다.
서울 광화문 일대는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 경찰력이 도심을 꽉 막고 있으며, 광화문과 시청앞 일대가 막히자 버스 등의 차량은 종로나 서대문 방향으로 회차하고 있다.
[5신 : 1일 밤 10시]
"청와대를 향해 뛰어라"... 시위대 경찰 저지선 피해 을지로 행진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이 1일 서울시청 앞에서 개최한 '범국민 촛불문화제' 참석자들이 저녁 9시 36분 기습적으로 집회를 끝내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2000여명의 시위대는 을지로와 종각, 안국동을 거쳐 경복궁 앞까지 진출했으나 저지하는 경찰에 막혀 대치에 들어갔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정보선 통일연대 문예위원장이 행사진행 도중 '청와대를 향해 뛰자'고 말한 것을 신호로 갑자기 차로로 뛰어들었다.
애초 경찰은 3월 30일과 같은 양상으로 집회와 시위가 전개될 것을 염두에 둔 듯 프레스센타 뒷길에 대해서만 교통을 통제했지만, 참가자들은 경찰의 예상을 뒤집고 을지로로 방향을 잡았다.
시위대 사이에서는 "한미 FTA협상을 중단하라"는 구호가 울려퍼지고 있다. 이들의 기습적인 행진에 운행 중이던 차들이 급정거하면서 위험한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애초 경찰은 3월 30일과 같은 양상으로 집회와 시위가 전개될 것을 염두에 둔 듯 프레스센터 뒷길 등 청와대로 향할 수 있는 모든 길을 차단했다. 전경차로 골목길까지 모두 막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분신한 허씨는 사경 헤매는 중
한편, 분신한 허 아무개씨는 사경을 헤매고 있다.
허씨를 치료하고 있는 한강성심병원 주치의 이정섭씨는 이날 저녁 7시 30분경 병원 2층 화상중환자실 앞에서 허씨의 가족들을 만나 "현재로서는 허씨의 사망률이 70~80%에 이른다"고 전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허씨는 1~2일 이내에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하고 이 상태에서 급성호흡곤란부전증이나 폐렴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앞으로 3~4일간 피부감염이 지속되면 폐혈증이 올 수도 있는데, 허씨 만큼 화상을 입은 환자들의 약 50% 가량이 바로 이 폐혈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 허씨가 무의식 상태에서 사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의료진은 "인공호흡기를 장기간에 걸쳐 달게 되면 기관지를 절개해야 한다"며 가족들에게 수술동의서를 요구했지만 이들은 "목구멍을 뚫는 것은 절대 안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의료진의 브리핑이 끝난 뒤 허씨를 잠시 면회한 형 허모씨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큰 충격을 받은 허씨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범국본 회원들이 양 옆에서 그를 부축해야 발걸음을 옮길 수 있을 정도였다.
택시운전으로 생계를 꾸려온 허씨는 민주노동당 당원 및 택시노조 조합원, 참여연대 회원으로서 평소 정치사회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다고 한다.
민노당 관악구위원회 회원인 나경채씨는 "허씨가 'FTA나 평택미군기지와 관련된 집회나 교육이 있으면 꼭 알려달라'고 했고, FTA 선전물이 나오면 '승객들에게 주겠다'고 꼬박꼬박 챙겨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허씨는 지난달 29일 참여연대 회원의 자격으로 청와대 앞에서 한미FTA에 반대하는 1인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노회찬 의원과 김혜경 전 대표 등 민주노동당 관계자들도 허씨의 분신 소식을 들은 후 병원으로 찾아와 그의 쾌유를 빌었다.
[4신 : 1일 저녁 9시 30분]
청와대를 향한 깃발 "분신한 허씨의 쾌유를 빕니다"
3월30일에 이어 1일 저녁 또다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 촛불이 켜졌다.
이날은 황사 탓에 취재진까지 마스크를 착용할 만큼 강한 황사가 가시지 않았다.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등이 적힌 깃발이 멈추지 않을 정도로 바람이 끊이지 않았다. 마침 깃발은 청와대를 향했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은 체결이 한나절도 남지 않은 오후 7시 20분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범국민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날은 서울광장 잔디가 훼손된 탓에 잔디 위가 아닌 프레지던트 호텔쪽 인도 위에서 집회가 진행됐다.
특히 이날 집회는 같은 날 오후 협상장(한남동 하얏트호텔 앞) 앞에서 분신한 허아무개씨(민주노총 소속)의 쾌유를 비는 자리였다. 그래서 흥겨운 춤을 추는 대신 류은순 서울여성회 회원의 시 낭송, 오카리나 연주 등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범국본은 이날 발표한 긴급 성명을 통해 "오늘 허씨의 분신은 국민들의 의사를 철저히 무시한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이라며 현 정부를 겨냥했다.
이어 "한미FTA 협상은 '퍼주기'로 점철됐고, 체결에 반대하는 이들을 향해 '거짓말 마라'며 경쟁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로 매도했다"며 "협상 내용의 공개를 요구하면 '협상 전술' 운운하며 미친 헛소리를 내뱉었다"고 비난했다.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서럽고 가슴아픈 일이 발생했다, 병원을 다녀왔는데 허씨가 위중한 상태였다"고 전하면서 "간절한 기도를 통해 허씨의 쾌유를 빌자"고 말했다.
심 의원은 "허씨는 괴물같은 한미FTA가 몰고올 서민들의 고통을 온몸으로 나타냈다"며 "고통스러운 절규를 외면한 노무현 대통령은 '살인정부'라는 오명을 벗기 어려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살수차까지 동원
이날 집회에는 한상렬·오종렬·정광훈 공동대표, 권영길·강기갑·심상정 등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영화인대책위' '시청각미디어분야 공동대책위' 등 한미FTA 체결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참석했다.
한편 집회 참여자가 절반으로 줄어든 만큼 경찰 병력도 지난달 30일의 절반 수준인 56개 중대(5500여명)가 동원됐다. 참여자들의 기습 시위 등을 의식한 듯 살수차 2대와 소방차 1대 등도 집회장 주위를 지키고 있다.
[3신 : 1일 저녁 7시 40분]
허씨 화상 63%... 분신 전 지인에게 심경 밝혀
1일 오후 한미FTA 막판협상이 열리고 있는 서울 하얏트호텔 앞에서 온몸에 휘발유를 붓고 분신을 시도한 허아무개(54, H운수 소속 택시기사)씨의 화상정도가 63%로 생명이 매우 위독한 상황이다.
허씨의 응급조치를 담당했던 서울 용산 한강성심병원의 의료진은 이날 저녁 브리핑을 통해 "3도 화상이 51%, 2도 화상이 12%"라며 "이 정도의 화상이라면 사망률은 70%~80% 수준이 된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하루이틀 사이에 급성호흡곤란부전증이나 폐렴으로 인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열기가 몸 속으로 들어가 폐가 손상되는 등의 흡입화상이 심각해 기관지 절개를 통한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의료진 "사망률 70~80%... 열기가 몸 속에 들어가 폐 손상"
허씨는 이날 분신을 결행하기에 앞서 자신의 심경을 담은 편지 2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는 이날 저녁 허씨가 입원해있는 한강성심병원 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씨가 분신에 이르게 된 경과를 설명했다.
범국본에 따르면, 허씨는 지인 이모(전 H운수 조합원)씨에게 이날 낮 12시 50분경 전화를 걸어 "집으로 급히 와 달라"고 요구했다. 허씨가 평소와 달리 감정이 무척 격앙되어 있다고 판단한 이씨가 집에 도착하자, 허씨는 "옷장 서랍에 편지들이 있으니 집회장으로 가져가서 읽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해진다.
이씨는 허씨의 집에서 그의 편지들을 읽어본 후 허씨가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까 우려하게 됐고, 민주노총 지도부에 긴급 상황을 알렸다고 한다.
민주노총의 한 간부가 이날 오후 3시 50분~4시경 서울 영등포경찰서의 한 관계자에게 허씨의 행방을 파악하기 위한 휴대폰 위치추적을 요청했지만, 그 사이 허씨는 이미 분신을 결행한 상태였다.
범국본은 FTA와 관련된 편지 전문을 공개했지만, H운수 조합원들에게 보낸 편지는 관련 인물들의 사생활을 감안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범국본은 "분신의 책임은 전적으로 국민의 의사를 철저히 무시한 노무현 정부와 무지막지한 개방을 강요한 미국에게 있다"며 총력 투쟁을 다짐했다.
촛불문화제 예정대로 진행... "쾌유를 비는 자리"
| | | "노무현이 결국 방송을 죽였다" | | | 시청각·미디어 대책위 '불복종 선언' | | | | 한미FTA 저지 시청각·미디어분야 공동대책위원회는 1일 저녁 6시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는 무효"라며 불복종 선언을 했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결국 방송을 죽였다"며 "정부는 즉각 죽음의 거래를 중단하고 이 협상판을 깨고 나오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최상재 SBS 노조위원장은 "우리나라 드라마는 한 편당 제작비가 1억원인데 미국 드라마는 한 편당 40억원에서 50억원"이라며 "이 제작비로 과연 공정경쟁이 가능하겠냐"고 개탄했다.
이어 "문화주권은 당장 나타나지 않아도 30년, 40년 길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한미FTA 협상으로 정부는 이 땅의 젊은이가 미국식으로 먹고 잠자는 수순으로 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YTN 현덕수 노조위원장도 "한미FTA 협상 48시간 연장은 미국 입맛에 맞는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기 위한 조처"라며 "한미FTA 협상이 타결된다해도 국회 비준 저지 투쟁과 노무현 대통령의 제2의 탄핵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 | | |
한편, 범국본은 이날 저녁 7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한미FTA 협상 중단과 허씨의 쾌유를 비는 촛불문화제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저녁 7시 8분 현재 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경찰력이 지난 금요일(30일) 집회에 비해 현저히 늘어난 상태다. 서울경찰청은 56개 중대 6720명의 경력을 서울시청 주변에 배치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반면, 한미FTA 저지 촛불문화제 참가자 대부분이 대거 서울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으로 몰려갔다가 다시 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모여들고 있어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늦은 시각에야 행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석운 범국본 집행위원장은 "오늘 저녁 7시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는 한미FTA 중단 요구와 함께 분신한 허아무개 조합원의 쾌유를 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집행위원장은 "현재 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인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허씨가 입원한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에서 허씨의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며 "차츰 이들이 시청앞 서울광장으로 이동하고 있어 곧 촛불문화제 참석 인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참여연대도 1일 오후 5시 50분 긴급성명을 통해 "조용히 사회정의를 위해 실천해오던 허아무개씨의 분신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온화하던 그를 극단적인 저항으로 내몰고 사회양극화를 극단적으로 심화시킬 한미FTA를 행한 맹목적 질주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무현정부가 한미FTA 체결을 끝내 강행한다면 대통령 직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이후의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헌법이 부여한 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한 노무현 정부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밝혀둔다"고 비판했다.
"망국적 한미FTA를 폐지하라. 나는 이 나라의 민중을 구한다는 생각이다….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은 싫다. 저 멀리 가서도 묵묵히 꾸준히 민주노총과 같이 일하고 싶습니다."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연장 협상이 열리고 있는 하얏트호텔 입구에서 1일 오후 분신한 민주노총 허모 조합원이 남긴 편지가 공개됐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허씨의 집에서 발견된 편지를 허씨가 후송된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공개했다.
다음은 <오마이뉴스>가 범국본으로부터 입수한 허씨 유서 전문이다.
망국적 한미FTA 폐지하라. 굴욕 졸속 반민주적 협상을 중지하라
나는 이 나라의 민중을 구한다는 생각이다. 국론을 분열시키고 비열한 반통일적인 단체는 각성하고 우월주의적 생각을 버려라. 졸속 밀실적인 협상내용을 명백히 공개 홍보하기 전에 체결하지 마라. 우리나라 법에 그런 내용이 없다는 것은 곧 술책이다.
의정부 여중생을 우롱하듯 감투쓰고 죽이고 두번 죽이지 마라. 여중생의 한을 풀자.
토론을 강조하면서 실제로 '평택기지 이전' '한미FTA' 토론한 적 없다. 숭고한 민중을 우롱하지 마라.
실제로 4대 선별조건, 투자자 정부제소건 건 합의해주고 의제에도 없는 쌀을 연막전술 펴서 쇠고기 수입하지 마라. 언론을 오도하고 국민을 우롱하지 마라.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은 싫다. 나는 내 자신을 버린 적이 없다. 저 멀리 가서도 묵묵히 꾸준히 민주노총과 같이 일하고 싶습니다.
민주택시 조합원 허OO 2007. 4. 1 / 김연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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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1일 오후 5시 30분]
협상장 앞 50대 남성 분신... 시위 격화 조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호텔 앞에서 협상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던 50대 남성이 1일 오후 3시 55분경 분신했다.
이 남성은 호텔 정문 앞에서 대치하고 있던 시위대와 약 30m 떨어진 길에서 갑자기 몸에 휘발유를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근처에 있던 전경들이 소화기를 들고 달려가 곧 진화했으나, 몸 전체로 불길이 번진 상태여서 화상이 상당히 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남성은 화상치료가 전문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에 따르면, 분신한 남성의 신원은 허아무개(54·택시기사)씨로 민주노총 조합원이자 민주노동당 당원이며, 그 동안 한미FTA 반대집회에 종종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측은 허씨가 얼굴과 손, 다리 부분에 2~3도의 화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한편, 분신 이후 반대시위는 한층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위대 일부가 남산 순환도로에 드러눕는 바람에 한때 차량소통에 지장이 초래되기도 했다. 경찰도 하얏트호텔 주변에 병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1신 : 1일 오후 3시 25분]
전문가들 "한미FTA는 재앙... 중단이 유일한 대안"
"식탁에는 광우병 쇠고기가 올라오고, 아파도 약값이 비싸 돈이 없으면 치료를 받을 수 없다."
1일 오전11시, 한미FTA 협상이 진행 중인 하얏트호텔 앞에서 한미FTA 중단을 촉구하는 의료인·법조인·전문가가 공동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미FTA저지 보건의료대책위' '한미FTA저지 지적재산권 공동대책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는 "한미FTA로 광우병 쇠고기가 수입되고 국민 약값 부담만 폭등한다"며 "한미FTA 협상 중단이 국민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한미FTA저지 보건의료 대책위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광우병 위험이 분명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놓고, 대통령을 선두로 정부가 거짓말 합창을 하고 있다"며 "정부가 최근 다섯 가지 거짓말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하는 '거짓말'로 ①국제수역사무국(OIE) 규정은 근거를 가진 과학적 주장이다 ② 국제 수역사무국 규정은 모든 나라가 따라야 한다 ③뼛조각은 뼈가 아니며 뼈는 안전하다 ④FTA 안 해도 어차피 미국산 쇠고기 수입해야 한다 ⑤ 미국 소는 모든 소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한다는 점을 꼽았다.
정부의 새빨간 거짓말 5가지
수의사 박상표씨는 "정부가 미국 소는 모든 소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하고 있다는 말은 거짓말로 미국산 쇠고기는 0.1%만 광우병 검사를 한다"며 "한미FTA를 하면, 겉으로만 멀쩡하지 광우병 걸린 소를 우리가 먹을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만 아니라 다량 성장 호르몬, 다이옥신 등이 많아서 도리어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농림부가 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한 건 우리 주권을 포기하란 소리"라고 덧붙였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송기호 변호사는 "OIE가 5월에 미국을 광우병 통제국가로 판정할 경우 한국의 현행 미국산 쇠고기 위생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는 통상법상도 맞지 않는 것으로 틀린 보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WTO 회원국은 OIE의 광우병 위생 수준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것도 아니며, WTO 회원국에게 OIE의 광우병 위생 기준은 원칙도 아니다"며 "일부 잘못된 보도가 미국의 입장만을 강화한다"고 비판했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 단체연합' 소속 의사 우석균씨는 "한미FTA를 하면 약값이 오르지 않을 거란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며, 하면 연간 2조원 이상 약값 폭등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정부는 미국 정부가 요구한 20가지 요구안 중 19안을 들어주었고, 나머지 하나도 들어준 게 아니라 여지만 남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약이 없어 죽는 게 아니라 돈이 없어 죽는 현실을 도저히 두고 볼 수 없다"며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도 한미FTA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서 정보공유연대 남희섭 변리사는 "미국의 요구를 우선한 의약품 특허 연장이 가져올 의약품 접근권의 폐해는 크다"며 "한국 정부는 미국측 특허 요구로 인해 생길 피해액을 줄일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FTA를 멈춰달라"
한편, '한미FTA 저지 지적재산권 분야 대책위원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도 1일 낮 12시, 하얏트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FTA 지적재산권 협상, 협상이라고 말할 수조차 없는 일반적인 상납"이라며 "한미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미FTA저지 지적재산권분야 대책위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지적재산권 분야는 협상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라며 "한국 협상단은 저작권 보호기간 연장, 비위반 제소 대상에 지적재산권 포함, 기술적 보호조치, 특허기간 연장 등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미국의 요구 사항을 거의 다 상납했다"고 주장했다.
HIV/AIDS 인권연대 윤가브리엘씨는 "외국 HIV 약을 먹어야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상태로 지금 세 가지 치료제를 먹어야 한다, 한미FTA로 약값이 폭등하면 1년에 4000만원 정도 약값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생명포기 각서를 쓰고 싶지 않다, 끝까지 살고 싶다"며 "한미FTA는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환자들을 죽음의 나락으로 내모는 것"이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한편, 1일 오후 2시 하얏트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려던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의 기자회견은 경찰이 불허한 상태. 이 때문에 회원 100여 명과 경찰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오스트리아 대통령 방한으로 하얏트 호텔 앞 보안 검색 강화에 따라 정문 앞 기자회견을 불허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