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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박물관 전경
석탄박물관 전경 ⓒ 김선태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찾아가기' 1차 여행단으로 문경을 다녀왔다.

해외여행의 일반화로 인하여 해외여행수지 적자가 국가 수지 악화의 중요 요인이 될 만큼 해외 여행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고, 몇 백만을 헤아리는 여행객으로 국제선 로비는 발 디딜 틈 없을 지경이란다.

나는 교직 42년을 근무하여 교장으로 정년을 한 오늘날까지 단 한 차례도 해외에 나가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나는 이걸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도리어 내 나라 방방곡곡을 먼저 돌아보고 난 다음에 해외에는 나가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관광공사는 내 나라 관광 활성화를 위해 명승지, 유적지, 국립공원, 체험여행지, 오지 등의 몇 가지로 분류된 여행지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곳 15-20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그리고 이곳을 모두 다 여행한 관광객들에게 1박 2일 또는 2박 3일 정도의 자유 여행권을 주어서 자신이 가보지 못한 곳을 관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내 나라 구석구석 찾아가기' 운동을 벌여 국내관광지를 더 많이 찾도록 했다.

이에 나는 관광공사에서 지정한 모든 여행지를 모두 마친 분에게는 관광공사에서 '내 나라 구석구석 찾아가기 완주 기념 트로피'를 주어서 전문 여행가로 인정을 한다든지, 여행 가이드로서의 자격을 준다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던 터라 관광공사에 의견을 냈다.

그런데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문경편 이벤트에 당첨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는 메일을 받고 나니 큰 상을 받은 것만큼 기뻤다. 왜냐하면 내가 낸 의견을 관광공사에서 받아들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여행은 물론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국립민속박물관과 서대문자연사 박물관에서 해설사로 활동을 하는 등 문화해설사로 활동을 할 수 있는 준비도 했으며, 학생 체험관광 등을 함께 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기에 '여행컨설턴트' 사업을 기획하기까지 하였기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전 부치는 학생들
전 부치는 학생들 ⓒ 김선태
이렇게 참가한 이번 체험여행은 참으로 먼진 기획에 의한 신나는 체험 여행이었다는 결론부터 말하고 싶다. 프로그램도 비교적 체험 위주로 꾸며져 문경석탄박물관, <연개소문> 세트장, 생달리마을 오미자체험, 문경새재 흙길 걷기, 왕건(무인시대) 세트장, 진남교반 산책 및 고모산성 답사, 문경 철로자전거타기 등으로 알차게 꾸며져 있었다.

궂은 날씨 탓으로 불편은 하였지만, 워낙 잘 짜여진 일정표와 인솔하신 관광공사 팀장님을 비롯한 담당자들 그리고 하나투어 투어매니저 등 관계자가 혼연일체 되어 움직여 불편하다는 말을 하기가 미안할 지경이었다. 특히 일반 관광에서는 어느 누구도 느끼지 못할 기쁨을 누린 우리 1차 여행단 일행이었다. 우리는 행운을 거듭 누린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대한민국구석구석'이라는 새로운 사업의 1차 참여자가 된 것도 큰 기쁨이었지만, 문경시 동로면 생달리 마을의 오미자 체험마을의 첫 손님이 되어서 이 마을 분들과 함께 어우러져 축하 행사와 체험활동을 하게 된 것은 더 큰 기쁨이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이미 환갑을 다 지나신 듯한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풍물을 치면서 환영해 주셨따. 황사와 빗발이 오락가락하는 속에서 내 자식을 맞이하듯 진정으로 환영해주시는 어르신들을 보니 미안하여 몸 둘 바를 모를 지경이었다.

산책 코스를 돌면서 길가의 작은 나물 한 포기, 풀 한 포기라도 알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고, 약초며 가꾸시는 농작물에 대해서도 자세한 소개가 있어서 약 50분 가량의 산책길이 그냥 지나가면서 배우는 현장 학습시간이 되었다.

특히 산책로가 농로로 포장이 되어 있어서 흙을 밟을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여서 마지막 부분을 산속의 낙엽을 밟으면서 걸을 수 있게 해주셨다. 이 부분은 참으로 몇 십년 만에 발이 푹푹 빠지는 숲 속 길을 걸어보는 듯한 기쁨이었다.

풍물패의 환영연주
풍물패의 환영연주 ⓒ 김선태
오솔길을 지나 도착한 체험관에는 이미 마을 부녀자들이 모여서 우리가 체험할 것들을 준비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인절미를 빚기 위한 떡메 치기, 인절미 빚기, 그 곁에는 마을에서 가꾼 부추로 전 부치기, 직접 가꾼 콩으로 두부 만들기를 해 보도록 맷돌 돌리기, 순두부 뜨기, 두부 누르기 등.

강당에서는 오미자에 대한 지식 배우기와 우리 장단과 소리 익히기까지 정말 바쁘게 돌아야 모조리 체험을 해볼 수 있을 만큼 다양하게 준비를 해주셨다. 얼마쯤 시간이 흐르니 강당 밖에서 "뻥이요" 하는 뻥튀기 튀기기까지 실시하여 시골 장터에 온 기분까지 가지고 가게 해 주셨다.

체험관에서 먹는 저녁은 한 마디로 우리 체험단원들의 기를 죽여주는 것이었다. 이 마을에서 생산된 채소와 곡식으로 만든 음식들은 상 위가 모두 푸른 초원으로 채워졌지만, 시골 부모님 댁에서 받는 저녁상 같은 친숙함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곁들여 나오는 오미자 차, 오미자 동동주, 심지어는 나박김칫국물까지 오미자가 들어가서 발그스레한 것이었다.

연거푸 나오는 동동주는 취흥을 돋구었고, 식후에 나오는 오미자 식혜는 보양과 함께 참으로 상큼한 맛을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식후 행사로 마을 어르신들이 꾸민 사물놀이 한마당이 벌어지고, 한바탕 손뼉치며 흥겨운 시간으로 마감을 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섭섭한 것은 이렇게 많은 준비를 하여서 우리 체험단을 맞이하면서도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농협에서 판매용으로 전시한 오미자 제품만을 가져다가 살 수 있게 해주었지만, 체험장 어느 한 쪽에 판매대가 설치되어 있어야 마땅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너무 순박하여서 마련하시지 않은 것인지 미처 준비를 하지 못하신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첫날 3월 말일은 이렇게 빗속에서도 너무 즐거움에 들떠서 어찌 지났는지 모르고 지나간 하루였다.

왕건 세트장-고려궁 승평문
왕건 세트장-고려궁 승평문 ⓒ 김선태

연개소문 세트장 안시성
연개소문 세트장 안시성 ⓒ 김선태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녹원환경뉴스,한국일보 디지털특파원, 관광공사 홈페이지, 개인 블로그 등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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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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