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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미FTA 협상 타결 기자회견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무역대표부 부대표가 악수를 하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미FTA 협상 타결 기자회견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무역대표부 부대표가 악수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지난 2일 타결된 한미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3일 오후 KBS를 비롯해 MBC, SBS 등 방송 3사가 그 답을 내놨다. 일반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다.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국민의 절반이 이번 협상 타결을 찬성한다는 것이다. 반대하는 국민의 숫자는 지난달보다 오히려 줄었다. 한미FTA 여론은 그동안 오차범위 안에서 찬반이 팽팽했었다.

우선 SBS. <8시뉴스>보도를 보면 '한미FTA 찬성'이 52.6%였고, 반대는 34.9%였다. 찬성의견 가운데 자영업자들이 61.9%로 가장 많았고, 블루칼라 응답자는 반대 43%로 높았다.

KBS는 <9시뉴스>에서 '협상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51.2%였고,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사람은 42.3%였다고 전했다.

MBC도 <뉴스데스크>를 통해 "이번 협상 타결에 찬성하는 사람이 48%였고, '반대'는 35%, '모름'은 16%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협상단에 대한 만족도 역시 '만족'이 49%였으며, '만족스럽지 못하다'가 31% 였다.

협상이득은 미국, 타결엔 찬성... 자기모순적

하지만 이들 방송사의 여론조사 내용을 보면 응답자의 상당수가 협상 내용에 만족스럽지 않거나, 협상이득을 미국이 볼 것이라고 답했다.

우리 자신에게 불만족스러운 내용이거나 이득이 크게 없을 것을 알면서도, 협상 타결엔 찬성을 나타내는 모순적인 결과를 보인 셈이다.

SBS는 이번 협상 내용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다'고 답한 사람이 45.6%였으며, '만족스럽다'는 35.5%였다. '모르겠다'는 18.9%였다. 14개월에 걸친 협상에 '미국이 유리했다'고 답한 사람도 53.9%였다. '한국에 유리했다'고 생각한 사람은 4.2%에 불과했다. '양쪽에 유리했다'는 25.2%.

KBS도 비슷했다. 이번 협상에 이득을 본 나라는 '미국'이라고 답한 사람이 50.5%였고, '한국이 이득을 봤다'고 답한 사람은 7.3% 불과했다.

타결직후 대부분 언론들 긍정적 보도

한미FTA에 대한 여론은 그동안 찬반입장이 팽팽히 맞서왔다. 협상 막바지였던 지난달 <문화일보>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조사한 내용에도 찬성과 반대가 44.2%대 43.7% 였다. 지난 2월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와 함께 조사한 결과도 44.9%대 44.6%로 거의 비슷했다.

일부에선 이번 여론조사가 타결직후 대부분 신문과 방송이 한미FTA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도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음달 한미FTA 협정문이 완전 공개되고, 국회에서 협정을 둘러싼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된 후에도 이같은 여론이 그대로 지속될 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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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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