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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10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교육관에서 캐나다의 '2차 세계대전에 대한 교육진흥과 역사바로알리기협의회'(Association for Learning and Preserving of the History of WWⅡ in Asia, ALPHA)가 방한하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3일 서울에 도착해 다음날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755차 수요시위에 참가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만난 이들은 캐나다에서 2차 대전과 관련된 역사문제를 알리는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다.

이 단체의 대표인 죠셉 왕(Joseph Wong)은 부대표인 플로라 정(Flora Chong)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이들이 한국을 찾은 이유는 2008년 한국에서 진행될 캐나다 교사들의 역사투어를 준비하고 일본의 전쟁범죄를 알리는 다큐드라마 제작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 수녀들의 주관으로 진행된 755차 수요시위
ⓒ 정대협

▲ 수요시위에서 일본정부에 대한 규탄발언을 하고 있는 캐나다 ALPHA의 죠셉 왕 대표
ⓒ 정대협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와 캘거리, 토론토에 지부를 가지고 있는 ALPHA는 아시아에서 일어났던 2차 대전 문제를 캐나다를 비롯한 서구 사회에 알리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으로 교사들의 평화스터디 투어를 들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현직 교사들이 중국 등을 방문하는 스터디 투어를 통해 서구사회에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에서의 2차 대전 현장을 경험하고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온타리오 학교의 커리큘럼에 난징대학살과 같은 일본의 전쟁 범죄가 정식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내년에는 이 스터디 투어 교사들이 한국을 찾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고 일본군이 2차 대전 중 저질렀던 또 다른 만행을 배워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문제를 어떻게 하면 서구사회에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다큐드라마를 제작하여 홍보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70주년이 되는 난징대학살을 주제로 제작에 들어갔다. 강간, 고문 등 난징대학살에 숨겨져 있던 일본군의 잔학한 범죄를 수많은 사진과 자료들을 발굴해 책으로 기록한 '아이리스 장'의 여정을 좇는 내용의 이 작품은 작년 12월 제작에 들어갔다.

이미 중국에서의 촬영을 마쳤으며 일본과 미국 등에서도 촬영을 진행하고 오는 8월경 출시해 홍보할 계획이다. 이 다큐의 제작이 끝나면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다시 한 번 서구사회에 아시아 역사를 알리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ALPHA는 이날 오전 정대협 교육관에서 이와 같은 활동 상황을 한국에 알리고 일본이 저지른 전쟁 범죄를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직 의사이면서 거의 쉬지 않고 이러한 활동을 펼쳐 토론토에서 가장 유명한 중국인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는 죠셉 왕은 아베 총리의 '위안부 강제 동원 부인 망언'과 관련해 캐나다 총리에게 강력한 비판과 의회에서의 '위안부’결의안' 통과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 2007년 4월 5일 오전 정대협 교육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 정대협

일본이 어떻게든 숨겨 보려는 자신들의 전쟁 범죄가 이처럼 날이 갈수록 세계에 알려지고 있는 현실을 일본정부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더 이상 발뺌으로 일관할 수만은 없다는 현실인식을 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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