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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 마리의 까치들이 ‘큰말똥가리’를 쫓아내고 있다
ⓒ 시화호환경연구소 김세원
하늘의 절대강자 수리과의 맹금류들이 까치의 반란에 설자리를 잃고 있다.

2007년 4월 시화호의 아침. 새벽에 동이 트자 봄소식에 겨울잠에서 깨어난 뱀, 개구리와 같은 양서·파충류를 비롯하여, 들쥐 등을 사냥하기 위해 하늘을 활공하다가 목표물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들던 ‘큰말똥가리’가 무언가에 놀라 멈칫하는 사이에 먹잇감을 놓치고 말았다.

까치였다. 까치가 떼를 지어 하늘을 맹주를 몰아내고 있는 것이었다. ‘큰말똥가리’와 함께 편대비행을 하며 사냥에 나선 ‘잿빛개구리매’도 예외가 아니었다.

▲ ‘큰말똥가리’가 반격에 나서지만 결국 ‘까치’의 한판승!
ⓒ 시화호환경연구소 김호준

▲ ‘까치’에게 쫓겨 줄행랑을 치는 ‘잿빛개구리매’
ⓒ 시화호환경연구소 김호준
좋은 소식을 전하고 오래전부터 사람과 친근한 새로 여겨졌던, 까치는 씨앗, 열매, 동물 사체를 비롯하여 도심의 쓰레기통을 뒤지는가 하면 생태계의 최상위계급을 점유하고, 다른 동물을 위협하는 생태계의 교란종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환경부는 야생동물에 의한 연간 200억원 이상의 농작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농림부와 공동으로 피해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수확기 야생동물 피해방지단' 운영 등 대책을 2005년 10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유해 야생동물로는 멧돼지, 청설모, 고라니를 비롯하여 오리류와 까치가 포함되어 있다.

까치는 공식적으로 2004년 한해에 약 6만 마리 이상이 포획(환경부 2005년 자료)되기도 하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기일보에도 송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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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분류 및 생태학을 전공하였으며, 현재 공기업 연구소에서 환경생태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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