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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구에 정박해 있는 나룻배들
ⓒ 최명남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오이도는, 섬이 아니면서 섬으로 불리며 만조 때는 출렁이는 바다 내음을 만끽할 수 있고 썰물 때면 살아 움직이는 바다생물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또 지리적으로 대도시와 가깝고, 시, 소설, 문학작품의 소재는 물론이고 미술, 영화, TV등 많은 예술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하는 오이도 섬을 지난 주말(7일) 평소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과 함께 방문했다.

내가 오이도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40분. 청량리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했으니까 이곳 오이도역까지는 약 1시간 40분이 소요된 것이다. 하지만 오이도 섬을 가려면 이곳에서 택시로 약 10분 정도 더 가야만이 우리가 생각하는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바다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갯벌주변으로 한무리의 관광객들.
ⓒ 최명남
내가 오이도 섬에 도착했을 때는 마침 썰물이어서 그런지 눈에 보이는 것은 광활한 갯벌 속에서 생물을 채취하는 사람만이 간간이 보일 뿐 푸른 바다의 모습은 구경할 수 없었다.

단, 이곳이 바닷가라는 것이 피부로 전해지는 것은 선착장 주변에 각종생물들을 즉석에서 조리하여 팔고 있는 아낙네들의 모습과 관광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싱싱한 회 맛을 즐기고 있는 정겨운 모습이며, 바다를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니 나 자신이 바닷가에 온 것이 실감이 난다.

▲ 굴 파는 아낙네가 손님을 유혹하고...
ⓒ 최명남
선착장에서 아낙네들이 파는 생물대부분이 종류별로 1만원어치면 3∼4명이 그런대로 먹을 량이다. 우리 일행도 살아 있는 주꾸미 5마리를 1만원에 구입한 후 주인장에게 조리를 청하였다. 뜨거운 물에 약 5분 정도 넣었다가 꺼내더니 주꾸미를 토막 내어 초고추장과 함께 일행 앞에 내놓는다.

먹어보니 맛 또한 일품이었다. 과연 지금이 주꾸미 철이라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상인이 대부분 물을 들통에 떠다가 조리하는 관계로 청결하게 씻지 않고 조리하는 것 같아 찜찜한 기분을 느낀 것은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선착장을 빠져나온 일행은 등대 옆에 자리한 수산물 시장을 찾았다. 그곳에 가보니 각종 활어들이 어항 속에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고 종업원들은 관광객들을 향해 원가로 준다며 유혹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밴댕이, 과메기, 뱅어가 혼합된 회를 1만원에 준다는 아낙네의 유혹에 선뜻 지갑을 열고 구입했다. 그 광경을 목격한 주변상인들이 이구동성으로 내게 유혹하고 있다. 심지어 어느 종업원은 내 뒤를 따라오면서 까지 유혹하고 있다.

나는 뒤를 따라온 종업원과 가격흥정을 하여 3종류(민어, 광어, 놀래미)의 활어를 5만원에 더 구입한 후 그곳에서 회를 만들어서 각종 채소(기본 5천원, 1인당 추가 2천원)와 매운탕(소 8천원, 중 1만원, 대 1만2천원)만을 전문으로 끓여주는 2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주위를 둘러보니 넓은 홀 전체가 사람들로 붐볐으며 모두 회를 먹느라고 정신이 없어 보인다. 우리 일행도 한 귀퉁이에 자리 잡고 않으니 곧이어 각종 채소와 약간의 해물이 담긴 접시가 나온다.

일행은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 생선회를 먹기 시작했다. 한참 먹다 보니 어느새 접시가 비워지고 곧이어 나온 매운탕도 말끔하게 비웠다. 내 생에 오늘같이 생선회를 많이 먹어 본적도 처음인 것 같다. 그중에서도 민어회 맛은 지금도 잇지 못하고 입맛을 다지고 있다.

▲ 붉게 칠한 등대 위에 사람 모습이 보인다.
ⓒ 최명남
점심 후 일행은 소화를 시킬 요량으로 바닷가방파제 길을 걸었다. 걷다 보니 바닷가 주변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독특한 향기가 바람을 타고 내 코를 자극한다. 또 방파제 주변에는 여러 행상들이 자리를 잡고 오가는 사람들에 눈길을 유혹하고 있다.

▲ 저멀리 아낙네가 갯벌 위를 거닐고 있다.
ⓒ 최명남
슬하에 7남매를 두고 3년 전 부인과 사별한 후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1년 전부터 이곳에서 사주 및 관상영업을 한다는 이아무개(75)씨와 이곳 오이도 섬을 찾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인물화 스케치를 해준다는 최아무개(38)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예전에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았다고 한다. 더불어 상인들도 괘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봄철 관광지를 따라 상인들이 이동하는 관계로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고 한다.

한편 이곳 지명에 대해 궁금하여 알아본즉 조선 초기에는 '오질애(吾叱哀)'로 불렸으며 성종조 때는 '오질이도(吾叱耳島)'로 개칭된 후 정조 때 와서야 현재의 '오이도'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 오이도의 모양이 마치 까마귀의 귀와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라 전해오며, 인근의 옥구도와 함께 일명 옥귀섬이라고 불린다고도 한다.

▲ 해안을 배경 삼아 기념사진.
ⓒ 최명남
▲ 오이도역사 모습
ⓒ 최명남
▲ 갯벌체험 안내소
ⓒ 최명남

덧붙이는 글 | 오이도를 방문하려면 전철4호선을 타고오이도역에 하차 하여 택시나 뻐스를 이용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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