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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입구에 떨어진 하얀 벚꽃잎
공원입구에 떨어진 하얀 벚꽃잎 ⓒ 정현순
15일, 외출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공원입구는 주차된 자동차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화창한 날씨에 활짝 핀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온 사람들의 행렬인 듯했다.

남편이 "우리도 집에 들렀다 여기 한 번 와보자"한다. 나도 벚꽃이 보고 싶은 마음에 "그게 좋겠다"하곤 집에 짐을 풀어놓고 공원으로 다시 갔다. 공원입구에는 떨어진 벚꽃이 하얀꽃길을 만들어놓고 있었다. '그세 다 떨어진 걸까?'

공원으로 벚꽃구경나온 사람들
공원으로 벚꽃구경나온 사람들 ⓒ 정현순
사람반, 꽃반
사람반, 꽃반 ⓒ 정현순
이렇게 예쁜 벚꽃
이렇게 예쁜 벚꽃 ⓒ 정현순
비둘기공원으로 들어가니 벚꽃 구경나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시흥시에 사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그곳에 모두 모인 듯했다. 사람반, 꽃반. 아이를 자전거에 태우고 온 사람,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엄마와 아빠, 아기를 목말태우고 벚꽃구경을 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누군가가 벚꽃을 쳐다보고 걸어가면서 "멀리 갈 거 뭐있어 우리 동네에도 이렇게 좋은데." "그러게 말이야." 그 말에 나도 동감!

하늘도 뒤덮은 하얀벚꽃
하늘도 뒤덮은 하얀벚꽃 ⓒ 정현순
농구장앞의 벚꽃
농구장앞의 벚꽃 ⓒ 정현순
사진찍는 사람들
사진찍는 사람들 ⓒ 정현순
나도 위를 쳐다보면서 벚꽃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다면 정말이지 아까울 뻔했던 날이기도 했다. 정신없이 위만 쳐다보고 걷는데 누군가가 나를 툭 치면서 "벚꽃 구경 나오셨어요? 여기 오니깐 만나네요. 아직도 그곳에 사시죠?"

몇 년 만에 만나는 전에 다니던 성당의 교우였다. "어머 반가워요. 한동네 살아도 성당이 다르니깐 자주 못 보지요." 그도 가족과 함께 벚꽃구경을 나왔다고 한다. 우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방긋이 웃는 벚꽃만큼이나 반가웠다.

가족단위의 소풍
가족단위의 소풍 ⓒ 정현순
데이트하다가 핸드폰으로 찰칵!
데이트하다가 핸드폰으로 찰칵! ⓒ 정현순
아기와 함께 벚꽃나들이
아기와 함께 벚꽃나들이 ⓒ 정현순
휴일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에 소풍이 유난히 많았다. 데이트 하다가 휴대폰에 벚꽃을 담는 연인들, 아기와 함께 벚꽃 아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노인들, 모두가 아름다운 모습이다. 우리부부도 잠시 벤치에 앉아 마지막 벚꽃구경을 마음껏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늘을 뒤덮을 만큼 하얗게 핀 벚꽃, 그런 벚꽃아래서 서로 사진을 찍어 주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피로가 풀리는 듯했다. 동네 가까운 곳에 이런 휴식 공간이 있다는 것이 새삼 고마웠다. 그날 그곳에서 벚꽃을 보고 간 사람들은 일주일을 가볍게 시작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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