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3>가 오늘(16일) 도쿄 시사회를 시작으로 올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의 문을 연다.
소니 측의 적극적인 홍보로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스파이더맨 3>는 한국과 일본에서 최초로 개봉한다. 미국의 관객들은 전세계 동시개봉일인 5월4일에야 스파이더맨의 새 모습을 접할 수 있다.
미국의 인기 만화를 소재로 제작된 지극히 미국적인 영화가 미국에 앞서 동아시아의 관객에게 먼저 선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의 마이클 린튼 회장은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다빈치코드>와 <007 카지노로얄>은 미국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두 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예전에는 미국과 해외시장의 매출 비중이 비슷했지만 최근 미국 시장이 정체 상태인데 반해 일본 등은 규모는 작아도 상대적으로 고수익 시장이라는 것.
하지만 소니가 일본 회사라는 것을 감안한다 해도 <스파이더맨 3>처럼 미국적인 영화의 시사회를 일본에서 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오늘 도쿄 시사회장에는 주연배우인 토비 매과이어와 커스텐 던스트를 비롯해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까지 총 출동해 영화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소니는 <스파이더맨 3>를 도시바의 HD-DVD에 맞서 '블루레이' 방식 차세대 DVD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판촉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어서 그만큼 이번 도쿄 시사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지금까지 올린 매출은 1-2편을 통틀어 총 16억달러에 달하며 미국과 세계시장의 매출 비중은 비슷했다. 소니는 <스파이더맨 3>의 경우 해외시장이 미국시장의 매출을 앞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지만 이번 개봉을 계기로 현지투자를 늘리는 등 해외시장에서 소니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스파이더맨 3>의 뒤를 이어 <캐리비안의 해적>, <쉬렉 3> 등 할리우드 인기 블록버스터 영화의 개봉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어 올 여름 한국영화의 흥행가도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