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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더 늦기 전에 부모님과 여행 한 번 다녀오고 싶습니다. 좋은 곳 있으면 알려 주세요?
ⓒ 장희용
얼마 전 엄마가 병원에 입원한 적 있었습니다. 다행히 큰 이상이 없으셔서 다시 시골로 내려 가셨습니다. 시골로 내려가실 때 쇠고기 한 근 사드렸는데, 이제는 나이 들고 틀니해서 그런지 고기도 맛있는 줄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이 튼튼하고 젊었을 때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좋은 곳도 구경 많이 다니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 말씀이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 당신이 그리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회한이 묻어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엄마의 그 한 마디 말이 자꾸만 생각나면서 가슴을 헤집고 다닙니다. 마음에서 그 말이 지워지질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이 드시기 전에, 틀니하시기 전에 고기도 사 드리고, 맛있는 것도 사드릴 것을…. 그리고 좋은 곳도 구경시켜 드릴 것을….

그러고 보면 우리 엄마, 시골 내려가서 가끔씩 맛있는 것 사드린다고 하면 자장면이 제일 맛있다 하시며 매번 자장면만 드셨습니다. 고기 사드린다고 하면 자장면이 더 맛있다고 하시며 자장면만 드셨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혹시 이가 성하지 않아 그런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자식들 돈 안 쓰게 하려고 자장면이 맛있다고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아프고 나니까 새삼, 후회되는 일들이 많이 떠오르네요. 이번 일로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기다려 주지 않는 부모님 세월! 지나고 나서 후회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시일 안에 부모님 모시고 꼭 한 번 여행을 다녀오고 싶습니다. 못난 자식이라 부모님, 좋은 곳 구경 한 번 시켜드리지 못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다녀와야겠습니다. 따뜻한 봄날에 부모님과 함께 가면 좋은 곳 좀 알려 주세요. 혹시 저처럼 부모님과 함께 여행 한 번 가야지 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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