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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명의 아이들이 참여한 독서퀴즈가 시작 되었다
58명의 아이들이 참여한 독서퀴즈가 시작 되었다 ⓒ 정현순
"어린이 여러분 퀴즈에 참석할 사람들은 3층 동화샘 앞으로 모여주세요. 지금 곧 퀴즈가 시작될 겁니다."

어린이 도서관에서 봉사하는 날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봉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잠시 미루고 나도 3층으로 올라가봤다. 아이들이 왁자지껄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옳지! 카메라를 꺼내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어느 아이가 "아줌마 사진은 왜 찍으세요" 하고 묻는다. "응 아줌마는 시민기자야" 시민기자라는 내 말에 아이들은 "와!! 정말이요" 하면서 호응을 잘 해주는 듯했다.

4월 3째주는 43회 도서관주간이다. 18일, 경기도 시흥시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도서관주간을 맞이하여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도서관에서 10권의 책을 선정해 그 안에서 퀴즈를 내고 푸는 형식이었다.

책을 읽어야만이 풀 수 있는 문제였다. 퀴즈 응모자 대상은 선찬순 100명이었으나 시험 기간이기도 했고, 책을 읽지 않아 창피하다며 자신 없는 어린이들이 기권하여 58명만이 참가를 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주관식, 객관식(O, X 문제) 각각 24문제 총 48문제를 준비했지만 모두 출제하지는 못했다. 문제도 맞추고 상품도 타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한곳으로 몰리는 아이들
한곳으로 몰리는 아이들 ⓒ 정현순
처음 몇 문제는 아이들이 한쪽으로 몰려다녔다. 이번 답은 X로 모두 몰리고 O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행히 아이들이 서 있는 X 가 정답이었다.

1차 탈락자들에게도 상품이 전해졌다
1차 탈락자들에게도 상품이 전해졌다 ⓒ 정현순

1차에 탈락했지만 재미있었다는 아이들
1차에 탈락했지만 재미있었다는 아이들 ⓒ 정현순
드디어 1차 탈락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1차 탈락자에게도 작은 선물이 준비 되어 있었다. 상상 밖으로 고학년 아이들이 1차에서 탈락했다. 그래도 재미있고 좋단다. 책을 읽었냐고 물었다. 안 읽었단다. 시흥시 금모레초등학교 6학년 김호정, 황윤주, 박가은, 박지은.

드디어 다른 정답이 나오면서 양편으로 갈리기  시작
드디어 다른 정답이 나오면서 양편으로 갈리기 시작 ⓒ 정현순
문제를 열심히 들은 아이들이 O, X로 갈렸다. 1, 2, 3, 4, 5를 세면 다른 자리로 옮길 수가 없다.

문제를 내는 도서관 직원
문제를 내는 도서관 직원 ⓒ 정현순

신중하게 문제를 듣는 아이들
신중하게 문제를 듣는 아이들 ⓒ 정현순
문제를 열심히 듣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자못 진지하다. 남은 아이들도 몰려다니더니 드디어 모두 탈락하고 말았다. '패자부활전'이 열렸다. 패자부활전에서도 모두 떨어지고 3명이 남았다.

결승전에 남은 3명의 아이들
결승전에 남은 3명의 아이들 ⓒ 정현순
오른쪽 두 명이 1학년, 세 번째가 2학년이다. 어찌된 일인지 고학년들은 모두 탈락하고 저학년만 남게 되었다.

3등을 한 윤경호 어린이
3등을 한 윤경호 어린이 ⓒ 정현순
3등을 한 2학년 윤경호 어린이에게 "도서관에서 읽으라고 하는 책 모두 읽었어요?" 하고 물었다. "네 학교 선생님도 많이 읽으라고 해서 도서관에 와서도 많이 읽었어요" 하고 답한다. 얼굴 가득히 웃음이 번지는 아이가 듬직하다.

일등, 이등 그리고 도서관 관장님과 기념촬영
일등, 이등 그리고 도서관 관장님과 기념촬영 ⓒ 정현순
둘만 남은 결승전이다. 과연 누가 일등을 할 것인가? 약간은 긴장하기도 하고 어리둥절한 모습이기도 하다. 왼쪽이 2등한 어린이, 오른쪽이 1등한 어린이다. 모두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다. 도서관 관장님에게 물었다.

"참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동기는?"
"책을 많이 읽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고 내 집처럼 친근하게 느끼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또 책 많이 읽는 아이들에게 작은 보답과 인정을 해주고 싶기도 했어요."

"아이들에게 상품으로 책과 도서상품권을 주셨는데 도서상품권을 주신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세요?"
"도서관에 진열 되어 있는 책을 빌려 보는 것도 좋지만, 서점에 가서 본인들이 직접 책을 골라 읽는 재미도 괜찮을 듯해서요."

내년에도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예전보다는 책을 많이 읽기는 하는 것 같지만 아직까지는 기대에 못 미치는 듯하다는 사회자와 도서관 관계자들의 말이다. 아이들이 지금보다 조금만 더 책과 가까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틀려도 좋았다면서 참석하기를 잘 했다고 함박웃음을 짓는 아이들도 있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또한 평소에 책을 많이 읽어야 할 필요성도 느끼게 했을 것이다.

어린이 도서관 관장님은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한테 "앞으로 책 더 많이 읽어라" 하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나도 책을 많이 읽지 못해 조금 부끄러웠다. 내년에는 아이들이 책도 많이 읽고, 이렇게 재미있는 프로그램에도 많이 참석하기를 희망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BS U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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