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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쓰고 줄을 지어 들어갑니다
우산을 쓰고 줄을 지어 들어갑니다 ⓒ 이현숙
비안개 때문에 온통 뿌옇게 흐려져 있어, 눈에 보이는 숲과 나무 그리고 길이 한데 어우러져 신비해 보였다. 수목원이 자리한 광릉숲은 조선조 제7대 세조대왕이 묻힌 광릉의 부속림 중 일부라고 한다.

수목원은 1983년부터 1987년까지 조성했고, 산림박물관을 건립하여, 1987년 4월 5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기 시작하였다.

이후1989년에는 산림욕장을 개장하였으나, 숲의 보존이 무엇보다도 큰 문제로 제기되면서 1997년부터는 산림욕장을 폐쇄했다. 또 주말과 공휴일에는 입장을 제한하기 위해 5일 전 예약제를 도입하여 1일 입장객을 5000명 이하로 한정하였다고 한다.

비가 와서 한산한데 봄꽃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비가 와서 한산한데 봄꽃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 이현숙

개울을 따라 핀 화사한 봄꽃입니다
개울을 따라 핀 화사한 봄꽃입니다 ⓒ 이현숙
비가 와서 그런지 수목원은 한산했다. 주차장을 벗어나자 다리가 나왔다. 개울가에는 화사한 봄꽃이 피어 있었다. 이곳은 산이라서 기온이 좀 낮아 벚꽃도 목련도 아직 피어있다고 했다. 모두 줄을 지어 나무로 연결된 길을 걸어갔다. 초등학교 때 배운 우산 노래가 떠올랐다.

'파란 우산 빨강 우산' 우산을 쓰고 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모양도 색도 크기도 다르지만 멀리서 보기에는 이마를 서로서로 맞대고 걷는 것처럼 보였다.

육림호...
육림호... ⓒ 이현숙

수정과 진달래의 어울림입니다
수정과 진달래의 어울림입니다 ⓒ 이현숙

갈대가 있는 호수, 정말 분위기 좋지요?
갈대가 있는 호수, 정말 분위기 좋지요? ⓒ 이현숙
막 새순이 나오기 시작한 나뭇가지에는 빗방울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유리알처럼 맑은 빗방울은 길게 늘어지면서 밑으로 떨어졌다. 비는 계속 왔지만, 멋있는 풍경이 나타나면 모두 서서 늦게 오는 사람을 기다려 주었다.

나무 밑으로 하얀 거품이 모여 있는 곳에 모두 서 있었다. 나는 눈인줄 알고 다가갔지만, 눈이 아니고 나무를 타고 흘러내린 빗물이었다. 누군가 "나무가 오줌을 쌌다" 고 말했다. 우리는 정말 그렇다며 맞장구 쳤다.

수종이 아주 다양했지만, 역시 비 때문에 많이 담아오지는 못했습니다
수종이 아주 다양했지만, 역시 비 때문에 많이 담아오지는 못했습니다 ⓒ 이현숙

나무 밑동에 고인 빗물... 눈 같지요.
나무 밑동에 고인 빗물... 눈 같지요. ⓒ 이현숙
비가 와서 카메라에 다 담지는 못 했지만 수종은 아주 다양했다. 왕관 모양의 고사리도 있고, 고사리 종류만 해도 열 가지는 되는 것 같았다. 거추장스럽게 우산을 쓰고 다니면서도 산책하듯이 유유자적 걸으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돌아오는 길..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습니다 ⓒ 이현숙
우리가 맞는 비는 아랑곳 없이 오늘 예정돼 있는 장애인의 날 행사를 걱정하기도 하면서, 습지원을 거쳐 육림호를 돌아서 다시 정문 쪽으로 나왔다.

비가 오기는 해도 역시 바깥 나들이는 좋은 모양이었다. 새로운 나무나 꽃을 보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비교도 해 보면서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큰 도움을 주지 못해 아쉬웠지만 다시 예전처럼 조금의 도움이라도 보태야겠다고 생각한 하루였다.

오늘 함께 한 장애인들은 가톨릭회관내 바오로선교회 회원들입니다.

덧붙이는 글 | 주소 :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직동리의 광릉 주변 약 500ha(150만 평)에 자리잡고 있다 

의정부역(1호선) 제2청사방향 출구이용 광릉내행 21번 버스 환승(30분소요) 
강변역(2호선) 4번출구에서 11번,80번 버스이용 광릉내 하차 후 의정부행 21번 버스환승(1시간 10분소요) 
* 21번 버스의 배차간격은 20분입니다. 
승용차 서울(미아리) → 의정부 → 축석고개 → 국립수목원(32㎞) 
서울(청량리) → 구리시 → 퇴계원 → 광릉내입구 → 국립수목원(34㎞) 
 중부고속도로 → 구리IC → 퇴계원(일동방면) → 광릉내입구 → 국립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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