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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11월2일 열린 삼성-소니 8세대 라인 합작투자 기념 및 상량식.
ⓒ 아산투데이

아산시가 혹시 일본 고로모(擧母)시의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닌지?

일부에서 아산시가 한국판 도요타(豊田)시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교육ㆍ문화도시를 주창하는 아산시가 너무 기업유치에만 집착하는 경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

이들은 과거 일본의 고로모시가 도요타자동차의 유명세로 인해 시(市)명을 도요타시로 바꾼 역사를 되짚고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아산시가 고로모시의 전철을 밟아 자칫 삼성시로 바뀔지도 모르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아산시민들 다수의 경우 사회적인 개발과 발전보다는 백제문화권의 중심지였던 아산시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크게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최근 아산시의 행보를 보면 교육·문화기반보다는 기업 및 외자유치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이를 자랑하는 것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질타를 하고 있다.

고로모시는 야하기강 중류의 고로모 분지에 위치한 곳으로, 근세에는 지방 영주의 성읍으로 발전했고, 메이지유신 이후에는 누에고치 집산지로 발전했다. 이 도시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 것은 지난 1938년 남쪽의 론지가하라에 도요타자동차 공장이 세워지면서부터다. 이후 도요타자동차의 엄청난 유명세에 밀려 1959년에는 결국 고로모였던 시의 명칭을 도요타자동차 공장의 이름을 따서 도요타로 고쳤다.

거대해지는 삼성에 비해 작아지는 아산

현재 아산시 탕정면 갈산리, 명암리, 용두리 일원 64만평에 삼성전자(주)가 추진하는 탕정제2일반지방산업단지 건설이 추진 중에 있다.

향후 인접한 사업지구에 세계적인 대기업의 첨단업종이 대규모로 입지함에 따라 첨단산업 종사자의 대거 이주가 예상되고 있다.

단국대학교 김현수 교수가 지난 20일(금) '21세기 아산비전 컨퍼런스' 창립세미나에서 공개한 발제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아산시 탕정면 일대에 98만7000평 규모의 대규모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산업단지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현재 탕정에 건설 중인 61만평 규모의 LCD 복합단지를 더할 경우 탕정면 일대는 총 160만평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LCD 복합단지가 탄생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탕정면과 배방면, 음봉면 일부를 대상으로 120만∼16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어, 이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아산시는 거대한 '삼성공단'으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일명 '크리스털 밸리'로 불리는 탕정면 일대는 삼성전자가 오는 2010년까지 총 20조원을 들여 4개 LCD 생산라인(소니와의 합작라인 포함)을 건설해 단일 사업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61만평 규모의 LCD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5년 탕정2산업단지가 가동되면 지방세 1090억원을 확보하고, 4만5000여 명 이상의 고용효과 및 300여 개 협력업체가 입주해 10만명 이상의 인구유입 효과가 생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추정이라면 아산시가 삼성의 명성에 덮이는 것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사학계에 몸을 담고 있는 한 교수는 "삼성이 들어서고 아산이 이로 인한 부가를 얻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너무 이 것에 치중하는 것은 자칫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아산의 정체성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상대적 가치 보존에 따른 고민도 함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아산투데이(http://www.asantoday.com)'에도 실렸습니다. 박성규 기자는 아산투데이신문사 소속으로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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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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