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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춘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을 개혁하고 현대적인 보수 정당으로 만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한 과제"라며 "다가올 정계개편의 흐름에서 철학과 색깔로 정치가 재편되는 큰 길에 행동하고 나서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한나라당 소장파에게 하고 싶다"며 소장파 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이 4ㆍ25 재보궐선거 패배로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김영춘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이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탈당을 요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4ㆍ25 재보선 패배) 책임 공방에서 억울하게 '네 탓'이라고 당하고 있는 한나라당 개혁적 소장파가 이제 결단할 때가 된 것 같다"며 "뿌리가 썩어 있는 한나라당을 개혁하는 일이 얼마나 불가능한 일인가를 자각하고 앞으로 전개될 정개 개편의 큰길에 행동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과연 한나라당이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정당인가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며 "왜 그럴까를 곰곰이 따져봤는데 뿌리가 썩어서 그렇다, 뿌리가 썩어 있는데 거기에 가지를 접붙이는 방법을 써봐야 무슨 일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뿌리 썩은 한나라당에서 개혁 불가능"

현재 한나라당은 4.25 재보선 패배와 관련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등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2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를 망치게 한 주범 중 하나가 소장파"라며 '소장파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이어 전 의원은 원희룡 의원을 겨냥해 "자신 선거구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지역구 국민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어떻게 개혁과 혁신을 얘기했던 소장파라고 할 수 있느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전 의원은 26일 오후 한나라당 최고위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에 원 의원은 "내 지역구에서 구청장 선거가 패배한 것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여러 사람들에게 죄송한 일이다"며 "그러나 이번 패배는 공천 실패의 원인이 큰 만큼 당 지도부도 같이 책임져야 한다"고 반발했다.

또 한나라당 수요모임의 좌장격인 남경필 의원도 "(선거 패배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당 지도부가 손가락을 다른 곳에 뻗치고 돌을 던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지금은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때가 아니라 자숙하고 당의 미래를 준비할 때"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이날 한나라당 소장파의 탈당을 촉구한 김 최고위원은 지난 2003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 대열에 합류했던 인물이다. 당시 김 의원과 더불어 이부영·이우재·김부겸·안영근 의원들이 함께 탈당했다. 이들은 '독수리 5형제'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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