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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2007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레닌 라흐바니쉬·이롬 샤밀라 공동 선정해 발표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인도의 계급제도인 카스트와 군사특별권한법에 저항해 온 운동가들이 2007년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7일 '2007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광주인권상 공동 수상자로 인도 카스트 체제와 군사특별권한법에 저항해 온 레닌 라흐바니쉬와 이롬 샤밀라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홍길 5·18기념재단 이사장)는 이날 오전 5·18기념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의에 맞서 싸우고 있는 이들을 광주인권상 시상을 통해 이를 알리고 이들의 노력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는 것이 인권상의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이홍길 심사위원장은 "이 두분의 수상자와 함께 노력하고 있는 이들의 동료 인권운동가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2007 광주인권상에 선정된 레닌 라흐바니쉬(Lenin Raghuvanshi·35)와 이롬 샤밀라(Irom Sharmila·34)는 법적으로 폐지됐지만 여전히 인도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카스트 제도와 군사특별권한법에 저항해 왔다.

레닌 라흐바니쉬가 이끌고 있는 국민도덕인권위원회는 5개 북부 주에서 5만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로 고문 희생자들에 대한 지원은 물론 45개 지역에서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카스트 제도에 의한 인권침해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이에 저항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 오고 있다.

그는 특히 총인구의 15%에 달하는 '불가촉 천민'로 불리우는 제5계급 계층의 인권 향상 활동을 주도적으로 벌이고 있다. 카스트 제도는 이미 인도 헌법에 의해 50년 전 금지됐지만 여전히 인도사회에는 계급 체제가 존재하고 있다.

▲ 이롬 샤밀라와 레닌 라흐바니쉬
ⓒ 5·18기념재단 제공
이롬 샤밀라는 군사특별권한법의 민간민에 대한 무분별한 적용에 반대하며 지난 2000년 11월 '단식'을 벌이기도 했다. 그녀의 단식에 대해 인도 정부는 '자살 혐의'로 체포해 강제로 음식물 등을 투여하기도 했다. 그녀는 마니푸르 주에서 수도 뉴델리로 옮겨 군사특별권한법 폐지 운동을 벌이려 했으나 경찰에 체포됐고 현재 람 마노하 로히아 병원에서 구금된 채 강제 급식을 당하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1958년 제정된 군사특별권한법은 폭동이 의심될 때에 공공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사용되는 법으로 발포 사살, 임의 구금 등 효력을 행사살 수 있는 법"이라며 "이 법의 남용으로 일부 지역에서 심각한 인권침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카스트 제도와 함께 인도사회가 직면한 두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제정된 광주인권상은 민주화와 인권 향상 등에 기여한 인권운동가 등에게 수여하고 있다. '2007 광주인권상' 시상식은 오는 5월 18일 오후 5시 5·18기념문화회관 민주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미화 5만 달러와 금장메달 등을 수여한다.

한편 역대 수상자로는 제1회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대통령(2000년), 제2회 바실 페르난도 아시아인권위원회 위원장(2001년), 제3회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2002년), 제4회 단데니야 G. 쟈얀티 스리랑카 실종자기념회 대표(2003년), 제5회 아웅산 수기 버마민족민주동맹 사무총장(2004년), 제6회 와르다 하피즈 인도네시아 도시빈민협의회(UPC)의 사무총장(2005년), 제7회 공동수상 말라라이 조야 아프가니스탄 국회의원·앙카나 닐라파이짓 태국 인권운동가(2006년)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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