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공군 격퇴한 날 기리는 '가평의 날'
호주의 4월은 '현충의 달'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호주와 뉴질랜드 연합군(ANZAC)이 터키 갈리폴리 해안에 상륙한 날을 현충일로 지내는 것. 그래서 이 날을 '앤작 데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호주 현충의 달의 무드가 고조되도록 만드는 날이 '가평의 날'이다. 이 날이 앤작데이 바로 이틀 전이기 때문이다. 가평의 날은 1951년 4월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경기도 가평에 벌어진 가평전투를 기념하는 날이다.
1951년 4월, 중공군은 춘계 대공세를 펼치면서 파죽지세로 남하를 계속했다. 특히 한국군 6사단을 격파한 중공군 118사단은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비교적 기동이 용이한 가평천 골짜기를 이용하여 서울-춘천 간 도로를 차단하여 연합군의 전선을 갈라놓으려 했다.
그러나 4월 23일 밤 10시경, 6사단을 추격하던 중공군 118사단의 선두 연대는 신속히 가평을 점령할 목적으로 종대 대형을 유지한 채 도로와 계곡을 따라서 진격하던 중에 공격을 받았다. 호주 3대대의 배치 상황을 전혀 몰랐던 것.
3대대의 기습 공격을 받고 일단 후퇴한 중공군은 24일 01시경, 연합군 전차부대가 재보급을 위해 잠시 철수하자 즉시 반격을 가해왔다. 그후 호주 3대대와 중공군의 일진일퇴 공방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4월 24일, 날이 밝자마자 연합군의 항공 폭격과 포병 사격이 집중되자 중공군은 공격을 중지하고 다수의 사체를 남겨둔 채 급히 철수했다. 인해전술로 밀어붙이던 중공군 1개 사단과 맞선 호주 3대대가 이틀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호주군이 믿기 어려운 승리를 거둔 것이다. 호주 3대대의 피해 상황은 전사 31명, 부상 58명, 실종 3명이었다. 중공군은 가평전투에서 1만 명 이상이 전사하는 큰 피해를 입었다.
호주 3대대는 그 공로로 미국 트루먼 대통령으로부터 부대 표창을 받았고 '가평대대'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호주 육군은 가히 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가평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4월 24일을 '가평의 날'로 정하고 매년 가평 퍼레이드 등의 행사를 통해 호주 군인의 용맹스런 정신을 기리고 있다. 올해도 '가평의 날'은 시드니 시내 마틴 플레이스와 시드니 근교에 위치한 가평대대에서 엄숙하게 펼쳐졌다. (시드니=윤여문 통신원)
[에스토니아] 스웨덴 '타짜'들이 탈린을 간 까닭은?
저가항공사들의 취항 이후 영국을 비롯한 서유럽 젊은이들의 파티 장소로 변질될까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에스토니아의 탈린. 이제 탈린은 '북유럽의 라스베가스'라는 새로운 명성을 준비하고 있는 중인가 보다.
4월 9일부터 15일까지 탈린엔 약 300명 정도의 인원이 참가한 대형 포커대회가 열려 화제가 되었다.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있는 포커의 종류인 텍사스 홀덤이 주종목이 된 이 대회의 재미있는 사실은, 이 행사에 참여한 인원이 100% 스웨덴인들이었다는 것.
이 행사는 사실 국제대회가 아닌 오직 스웨덴인들만을 위한 포커 대회였다. 그런 규모의 행사가 스웨덴에서 열리지 못하고 탈린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스웨덴에서는 스웨덴 정부에서 공식 지정한 카지노를 제외한 장소에서 이런 규모의 대회를 공개적으로 여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행사 참가자를 선정하기 위한 예선전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이루어졌는데, 그 사이트는 거의 대부분 스웨덴 정부의 인가를 받지 않은 불법 사이트들이었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는 더 커졌다.
거의 독과점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 스웨덴 카지노 업계들과의 마찰을 없애고 불법운영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서 스웨덴 타짜들은 이 모든 것이 합법인 탈린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이 행사에는 오직 스웨덴 사람들만이 참가할 수 있었으나, 화폐는 에스토니아 화폐만을 사용해야했다.
33살의 재정상담가가 무려 약 147만 크론(약 9만5000 유로)을 따내 1위를 거두었다. 90만 크론(약 6만 유로)을 따서 2위에 오른 장본인은 21살의 여성으로 알려져 있다.(탈린=서진석 통신원)
[중국] 베이징에 때이른 여름날씨... 봄 맞아?
성급하게 찾아온 더위로 인해 베이징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5일 베이징의 수은주는 28도까지 치솟아 올랐다. 이후 이틀은 25℃ 정도였지만 주말에는 다시 28℃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쯤이면 상하이나 광저우 등 남방 지방보다 더 높은 날씨로 베이징에서 봄과 가을은 사라진 것 같다는 불평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급속한 기온상승으로 인해 4월초를 전후로 대부분의 꽃들은 개화했고, 중순부터는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봄은 도심 사람들의 옷차림도 빠르게 바꾸어 놓았다. 이미 도심은 성급한 더위로 인해 겉옷을 벗은 사람들의 모습이 대부분이고, 뉴런지에 등 패션 매장에는 여름 옷을 사기 위한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중국은 5월1일부터 일주일 가량 쉬는 노동절 휴가가 시작되어 관광지는 사람들의 행렬이 발디딜 틈 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베이징=조창완 통신원)
[중국] 상하이 유통 양주, 반 이상은 가짜
지난 19일 <중국식품산업망>은 상하이 유통 양주와 포도주의 50% 이상이 가짜라고 상하이사회과학원 유통경제연구소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상하이사회과학원 유통경제연구소 보고에 따르면 " 상하이 유통 양주뿐만 아니라 중국 생산량 1위인 바이주와 황주의 30~40%도 역시 가짜"라고 밝혔다.
창왕량 유통경제연구소 소장은 "상하이만 해도 150만톤의 술이 생산되고 있고, 술도매상이 2천여 곳에 달해 가짜 주류 단속을 효과적으로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질 낮은 다른 술을 양주병에다 섞는 방법으로 술공장에서 가짜 고급 양주가 만들어진 뒤 소매점·잡화점·술집 뿐만아니라 대형마트 등에도 도매상에 의해 소비자들에게 공급된다.
한편 상하이 소재 가라오케, 주점 등에서 마시는 한국산 양주마저도 중국제조 가짜, 한국제조 가짜로 제작지에 따른 가격이 매겨져 유통되고 있다. 한국산 명품양주도 상하이에서 가짜 제조의 표적이 된 것이다.(상하이=유창하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