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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빛에 넓고 푸른 바다가 보석처럼 반짝이는 도시 소렌토. 소렌토는 아말피 해안을 따라 이루어진 마을로 해수욕장이 매우 발달된 곳이다. 물론 '소렌토'에선 '돌아오라 소렌토로'라는 노래도 빼놓을 수 없다.

나폴리에서 사유 철도(사철)를 이용해 '폼페이 유적지'를 둘러 본 뒤, 폼페이 역에서 사철을 타고 소렌토 종점으로 향했다. 역시 이동 중엔 이탈리아 청소년들이 그려놓은 낙서와 그림들을 감상하느라 지루할 틈은 없었다.

사철의 특이한 점은 좌석이 서로 마주 보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지하철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았다. 바깥 풍경을 감상하면서 왔기 때문에 지루하진 않았지만 좌석이 익숙하지 않아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 소렌토 역 앞에 있는 'SITA 버스 정류장'
ⓒ 이한철
이탈리아의 필수품 '선글라스'

이탈리아에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글라스를 착용했거나 소지하고 다닌다. 흔히 명품 브랜드로 불리는 것 중에 대다수가 이탈리아 제품인 것도 어쩌면 그들의 생활양식에 의한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멋을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데 반해 이탈리아에선 필수품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워낙 태양이 강하게 내리쬐기 때문이다. 그들 자신이 선글라스가 필요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발전됐다고 생각해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소렌토 시에는 해안을 따라 포지타노, 아말피, 살레르노 등 여러 항구 도시들이 있다. 모두 다 둘러보고 싶지만 하루를 할당한 짧은 일정 탓에 포지타노 마을을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포지타노 마을은 사철역 바로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SITA 버스를 이용해 이동하면 된다. 버스 정류장엔 SITA 버스를 이용하려는 관광객들이 줄지어 서있다. 그러나 태양빛이 한국에선 접하기 힘들 정도로 뜨거웠기 때문에 필자는 건너편 그늘에 쉬어야만 했다.

▲ 위에서 내려다 본 포지타노 마을의 전경
ⓒ 이한철
▲ 위에서 바라본 포지타노 마을
ⓒ 이한철
동화책 속 풍경이 펼쳐지네!

포지타노는 소렌토에서 아말피로 향하는 중간 지점에 위치한 해안 마을이다. 따라서 SITA 버스를 타고 포지타노 마을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다. 버스 안 관광객들은 푸른 바다에 다들 넋이 나갔다.

버스에서 내린 후에는 해변을 향해 걸으며 마을을 둘러보고 계단을 따라 내려오게 되는데 굽이굽이 이루어진 계단길이 우리나라 '달동네'를 연상시켰다. 의외로 인적이 드물어 의아하기도 했지만 그림책 속 마을 같이 느껴질 정도로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 포지타노 마을엔 다양한 옷가게들이 눈길을 끈다.
ⓒ 이한철
특히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 그리고 깎여진 산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이 무척 아름답다. 여행 책에서 자주 접했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니 감회가 새로웠다. 관광객들도 저마다 기념촬영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세계 최고급 호텔은 물론, 각양각색의 옷 가게와 기념품 상점들이 줄지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꼭 물건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풍경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지루할 틈이 없다.

▲ 해변가에 있는 음식점과 아이스크림 가게
ⓒ 이한철
▲ 해변의 풍경들
ⓒ 이한철
뜨거운 열기, 해변의 풍경

해안가에 도착하면 유난히 푸른 바다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준비만 됐다면 해수욕을 즐길 수도 있지만 신발을 벗고 바닷물에 발을 담가 보는 정도로 만족해야만 했다. 그러나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과 바다에 떠 있는 다양한 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더 많은 마을을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었지만 정해진 일정과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살레르노로 향하는 유람선에 올랐다. 로마행 기차를 타기 위해서다. 유람선을 타고 포지타노 마을을 바라보니 '돌아오라 소렌토로'라는 노랫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았다.

폼페이 유적지와 포지타노 마을을 둘러보는 동안 뜨거운 태양 아래 많이도 걸었던 것 같다. 알게 모르게 몸은 지칠 대로 지쳐 있었지만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다음에 기회 된다면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한결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다.

▲ 유람선을 타고 바라본 포지타노 마을의 풍경
ⓒ 이한철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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